정부 주도 '코리아세일페스타', 업계에 바통 넘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일 오후 대규모 쇼핑관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현장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아 마트 관계자들과 대화하며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2018.9.30/사진=뉴스1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11월 열린다. '정부 주도 할인행사'의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올해부터는 업계가 구체적인 행사 계획을 결정하는 '업계 주도' 행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부는 17일 제20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올해 행사는 11월1일부터 22일까지 약 3주간 열린다. 지금까지는 9~10월 추석연휴 앞뒤로 행사가 개최돼 왔다. 11월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 등 국내외 대규모 쇼핑행사가 집중되는 시기라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했다. 연말 소비 분위기가 조성되는 시기라는 점도 고려했다. 지난해 열흘로 줄었던 행사기간도 3주로 다시 늘렸다.

올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행사의 구체적 방향과 내용을 업계가 정해 추진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정부와 업계가 공동 참여하는 민·관 합동 추진위원회에서 행사를 준비해 왔다. 올해 행사는 업계 중심 추진위원회가 행사주제·테마, 세부 행사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이는 지금까지 코세페 개최 과정에서 '정부 주도 할인행사'의 한계가 나타났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조치다. 코세페는 블랙프라이데이나 광군제와 달리 '정부 주도 할인행사' 특성이 강해 기업과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이에 따라 정부 내에서도 민간을 중심으로 대형 유통행사를 개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추진위원회에는 △백화점협회장 △체인스토어협회장 △면세점협회장 △온라인쇼핑협회장 △편의점협회장 △프랜차이즈협회장 △전국상인연합회장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장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다음달 6일 제1차 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그간 협의해 온 내용을 바탕으로 추진방향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쇼핑행사 내실화 △온라인 업계 참여 확대 △전통시장 등 중소업체와 소상공인 참여 지원 △종합 쇼핑정보 제공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역할에 머물 계획이다. 유통·제조업계, 소비자 단체, 유관기관 등이 함께 참여하는 실무급 협의체를 통해 추진위원회의 원활한 행사 진행을 돕기로 했다. 행사일까지 관계부처 지원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외 시장과 소비 트렌드, 소비 심리를 잘 아는 업계가 행사의 방향과 내용을 정하여 추진하고, 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보다 내실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