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아베, 올 가을 무역합의 손잡나?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올 가을 무역합의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이 대미 자동차 수출시 고율 관세를 피하는 대가로 미국은 일본 농산물 시장에 대한 접근 영역을 넓힌다는 내용의 협상으로 전해졌다.

17일 로이터는 세 명의 산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9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만나는 자리에서 미·일 양국이 농산물과 자동차 분야 무역 거래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번 협상에서 미국 정부가 특정 일본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대가로 미국 농부들에게 새로운 시장 접근을 제공하는 내용을 포함할 수 있다"며 "다만 협상은 유동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협상은 자동차 부문에 있어서는 아베 총리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농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로이터는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돼지고기에 대한 (일본 시장에서의) 접근성 확대를 모색 중"이라며 "이런 협상 내용은 호주·캐나다·칠레·싱가포르 등과 같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회원국과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일본의 대미무역 흑자가 676억달러(79조8356억원)였는데 그 중 3분의 2 가까이가 자동차 수출에서 나온 데 대해 불만을 반복적으로 표출해왔다.

올해 2월 미국 상무부는 자동차 수입이 미국의 생산자와 신기술 투자 능력을 해쳤기 때문에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EU(유럽연합) 등 외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란 보도가 나왔다. 당초 지난 5월에 부과 여부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다시 6개월 연기됐다고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즉 일본이나 EU 등은 협상에의 시간을 벌어둔 상황이다.

한편 이같은 미·일 무역협상 전망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언급을 피하면서 "무역에 대한 실무적 논의가 진행중"이란 원론적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