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2Q도 적자 예상..영업손실 3000억원 육박할 듯

LG디스플레이 (10,280원 ▲40 +0.39%)가 지난 2분기 LCD(액정표시장치) 판가하락 등 여파로 영업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LG디스플레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는 영업손실 2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적자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매출은 5조93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조6112억원)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6년 만에 첫 영업손실을 낸 후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 끝에 지난해 3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 다시 132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고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당시 LG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영업적자 160억원선으로 관측됐으나 예상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영업손실 규모가 3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가장 큰 악재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LCD 패널의 판가 하락이다. 회사측은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업체들의 팹 추가 가동으로 LCD 판가가 상승할 징후는 많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폰 성장 둔화와 북미 업체향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양산 승인 지연 등으로 중소형 OLED 실적도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플렉시블 OLED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도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올해 2분기 LG전자의 OLED TV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에 그치면서 LG디스플레이 전체 수익률 상승을 견인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LG전자는 지난 5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한 7800억원으로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TV 판매의 정체로 HE사업부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은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하던 애플향 중소형 OLED 패널 공급이 유력한 데다 중국 광저우 공장의 8.5세대 OLED 패널 양산이 본격화되며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광저우 OLED 생산라인에 최초로 멀티모델글라스(MMG) 기술이 적용돼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 관련 OLED 공급 불확실성, LCD 패널 판가 하락 등 가장 안 좋은 영업환경 구간을 통과하는 중"이라며 "3분기 초 북미 고객사향 매출이 시작되고 광저우 OLED 라인 가동으로 인한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며 OLED 사업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2분기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플루오드 폴리이미드 등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는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불산(고순도 불화수소)에 문제가 조금 있지만 사용량이 반도체만큼 많지 않다"며 중국, 대만산 등 대체재 적용을 위한 테스트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이 향후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시키면 일본이 거의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섀도마스크의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섀도마스크는 LCD, OLED 등 디스플레이 증착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재로 일본이 세계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섀도마스크의 경우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할 명분이 상대적으로 적고, 에칭가스에 비해 재고 축적이 용이하기 때문에 1차 수출규제 때와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