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임·박한별, 남편 잘못인데 욕먹는 이유

이태임(좌측)·박한별./사진=머니투데이 DB

배우 이태임(33)이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지난해 3월 결혼 및 임신 발표와 동시에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대중의 곁을 떠났다.


그러나 지난 23일 남편 A씨(45)가 주식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에 올랐다.

배우 박한별(35)도 덩달아 소환됐다. 남편인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성매매 알선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남편이 구속된 이태임과 비교돼서다.

◇이태임 남편, 주식 사기 혐의로 구속…박한별 남편은 검찰 수사 중
법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서울고등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그는 2014년 B기업의 주주들에게 "주가 부양을 위해 시세조종을 해주겠다"며 그 대가로 거액을 편취한 혐의로 지난해 3월 구속기소됐다. A씨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풀려났다. 그러나 2심은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태임이 은퇴와 함께 결혼 소식을 알렸을 때는 지난해 3월이었다. 그가 결혼을 발표했을 때 남편 A씨는 이미 구속돼 있던 상태라 이에 대한 궁금증도 높다.


박한별의 남편인 유인석 전 대표는 성매매 알선과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6월25일 검찰에 송치됐다. 유 전 대표는 가수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일본인 A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성접대를 하기 위해 여성들을 부르고 그 대금을 알선책의 계좌로 송금했다.

또 승리와 함께 유리홀딩스의 자금 수천만원과 버닝썬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 몽키뮤지엄을 운영할 당시 업소를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구청에 신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월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다. 박한별은 유 전 대표와 승리의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성매매 알선 및 자금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의 동업자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가 지난 5월14일 오전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이태임·박한별에게 쇄도하는 비판…왜?
이는 두 사람의 남편에게 각각 적용된 처벌과 범죄 혐의지만 이태임과 박한별을 향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과는 관련이 없는 별개의 사건인 데도 대중은 이태임과 박한별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남편이 한 일을 부인이 모를 수 있느냐'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은 이태임 남편 A씨의 징역형 소식에 "부부는 유유상종이다"라면서 이태임을 질타했고 다른 누리꾼은 "이태임도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가 M&A 전문가를 가장한 '주식 조작 브로커'라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같은 지적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헌법에서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는 연좌제 금지 조항이 있는 만큼 섣부른 비판은 자제해야 한다는 반론이 나온다.

박한별은 유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남편은 도주할 생각이 없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탄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3월 "저의 남편과 관련된 논란과 사건, 의혹들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뒤에서는 이와 달리 탄원서를 작성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한 누리꾼은 박한별에 대해 "아무리 남편이라도 죄를 감싸고 도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