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금융으로 사용자·광고주 '락인' 노린다

네이버 (182,400원 ▲1,700 +0.94%)가 간편결제서비스 ‘네이버페이’를 앞세워 금융 신사업 추진에 본견 나선다. 다양한 금융 서비스 제공과 커머스, 광고 등 사업 연계로 이용자 잠금효과(Lock-in effect) 창출을 노린다. 이를 통해 네이버 플랫폼 지배력을 강화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다지려는 전략이다.


◇네이버페이 ‘분사’, 금융 신사업 추진 나선다= 네이버는 오는 11월 1일 금융 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가칭)을 신설한다.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있던 네이버페이 CIC가 물적 분할해,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쇼핑에 기반한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축한다. 검색에서 커머스로 이어지는 서비스 소비흐름을 금융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월 결제자가 1000만명에 달하는 네이버페이가 연결고리다. 네이버쇼핑은 월 평균 거래액 추정치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커머스 플랫폼이다. 1조원 수준인 네이버페이 월 거래액 가운데 80%가 네이버쇼핑에서 발생한다.

네이버페이는 조만간 통합 금융 조회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사용자가 계좌, 카드, 대출 등 종합적인 금융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아울러 주식, 펀드, 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 판매를 중개하는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과 함께 신개념 금융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상품 중개로 수수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사용자·광고주 ‘잠금효과’ 노린다… 오프라인 확장 본격화= 네이버의 금융 신사업 추진은 이용자들의 플랫폼 충성도를 높이는 잠금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다. 사용자 자산과 직결되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 체류시간을 늘리고 사용자 이탈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통한 신규 사용자 유입도 노린다. 이미 네이버는 모바일 첫화면 왼쪽에 쇼핑, 네이버페이를 배치, 커머스를 연계한 금융 사업 통로를 마련했다.


핵심 매출원인 광고 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네이버는 금융 사업을 통해 결제, 투자 등 관련 데이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광고 집행 효율성을 높여 광고주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금융 서비스를 매개로 한 신규 광고 수익 창출에도 나설 수 있다. 광고 성과 개선과 신규 광고주 유치로 전반적인 광고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프라인 확장 역시 금융 사업의 한 축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의 온라인 사용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현재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은 10만여곳이다. 네이버페이는 최근 라인페이와 연계로 일본 오프라인 상점에서 QR코드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네이버 본사 인근 식당에서는 현장결제 서비스 ‘테이블 오더’를 테스트하고 있다. 3분기 중 테이블 오더를 포장 서비스와 함께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검색·노출, 구매 결정, 결제에 이르는 가치사슬을 수직계열화해 종합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온라인 커머스에 집중된 결제 사업을 오프라인 영역으로 확장하고, 중장기적으론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출시해 수수료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