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빌게이츠'를 키우자! '차세대영재기업인 육성사업' 주목

차세대영재기업인 단계별 교육과정./자료제공=특허청

#장세윤(27) 마이다스 H&T 대표는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지난 2009년부터 운영 중인 '차세대영재기업인 육성사업'의 1기 교육수료생이다.

이 사업은 미래사회를 이끌 잠재력을 지난 청소년을 선발해 지식재산과 기업가 중심의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1~3기 초기 교육생들의 연령대가 최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기가 되면서 장 대표도 지난해 창업했다.

'압력센서를 활용한 영유아 돌연사 방지 알람패드 아이디어'를 사업화에 성공하며 과학자를 꿈꿨던 어린 학생에서 이제는 국내 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하는 청년사업가로 변신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프로그램(TIPS) 선정 등을 통해 14억4000만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현재 이 회사는 창업 1년여 만에 직원 수가 15명이 될 정도로 몸집이 커졌고 생산제품은 해외에서도 소문 나 해외판로도 뚫릴 전망이다.

장세윤 대표는 "과학자가 장래 희망이었던 꼬마 학생이 차세대영재기업인교육을 통해 창업 및 기업가의 꿈을 갖게 됐고 이제는 첨단기술을 활용, 세상을 바꿔보고 싶은 꿈을 실현 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허청이 운영 중이 '지식재산기반 차세대영재기업인 육성사업'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으며 본격적인 결실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이 사업은 지식재산 역량과 기업가정신을 갖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인 육성을 위해 잠재력이 풍부한 만 13세에서 15세 사이의 발명영재를 선발, 육성하는 인재양성사업이다.

10년 전 MS(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Google(구글)의 세르게이 브린 등과 같은 지식재산에 기반을 둔 창의적인 기업가를 롤 모델로 삼아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기업인을 키워내고자 기획됐다.

이에 걸맞게 우리나라 이공계 최고의 대학인 카이스트(KAIST)와 포스텍(POSTECH)에 영재기업인교육원을 설치, 운영되고 있다.

차별화된 교육 제공을 위해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발명진흥회는 교육생의 성장을 지원하고 수료생 추적조사를 통한 기업인 성장발달과정 연구도 수행한다.

이 사업은 2009년 1기 교육생 189명을 선발, 교육을 시작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지식재산 뿐만 아니라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 기업가정신,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의 교육을 2년간 총 700시간 받게 된다.

매년 160여명 등 지난 10년 동안 총 1685명이 선발된 가운데 현재 1245명이 수료 또는 교육 중이다.

지식재산기반 차세대영재교육원 학생 수 및 지식재산권 출원현황./자료제공=특허청

교육받은 학생들의 나이가 어리고 1~3기 초기 교육생이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연령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이들이 출원한 지식재산권은 2981건에 달한다.

이는 선발학생 1인당 1.77건의 지식재산권을 출원한 꼴이다. 우리나라 일반학생 전체 지식재산출원건수의 10%나 차지한다.

아직 젊은 나이들인데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창업도 36건이나 된다. 이들 중 영유아 돌연사 방지 알람 패드 기술로 창업한 1기(POSTECH) 수료생인 장세윤 ㈜마이다스H&T대표와 시각장애인용 점자 출력기를 출시한 권서원 ㈜커머(2기. KAIST)대표가 소위 '잘나가는' 선두주자로 꼽힌다.

교육생들 중에서는 33명이 대한민국인재상을 수상했다. 이공계 진학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교육생 중 이공계로 대학을 진학하는 비율도 77.4%에 이르는 등 소기의 교육성과도 냈다.

특허청은 이 사업의 보완책 마련 차원에서 오는 2020년부터 교육수료 이후 창업이전단계까지 교육공백기에 있는 수료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 운영키로 했다.

8일 열린 '지식재산기반 차세대영재기업인 10주년 기념식'에서 박원주 특허청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특허청

이를 위해 벤처전략분석, 글로벌 창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창업 생애주기를 반영한 전문과정 교육을 수립하고 창업체험·인턴쉽 등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체험형 교육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회적 가치실현 중심의 인문학 기반 팀프로젝트 과제를 발굴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인문학 관련 온라인 강좌도 추가 개발,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료생간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및 유지를 위해 정기 모임을 지원하고 수료생의 대외활동 지원, 강사양성과정 운영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여 및 교육 확산 기회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우리나라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지식재산 역량과 기업가정신을 갖춘 창의적 혁신인재 양성에 의해 좌우된다" 며 "융합교육 강화 등을 통해 이 사업 수료생들이 미래 신성장 산업을 창출할 창의적인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허청은 이 사업의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 등을 공유하고자 지난 8일 서울 The-K 호텔에서 '차세대 발명영재, 함께 그려낸 10년 함께 채워나갈 꿈!'이라는 주제로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 후 세션별 행사에서는 이 사업에 관심 있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KAIST와 POSTECH 영재기업인 교육원에서 실제 수행한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와 엑셀러레이터 등이 함께하는 창업·투자 멘토링도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