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文 대통령 비하 이모티콘 스티커 1200원에 팔았다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사진=뉴스1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LINE)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이모티콘을 판매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이모티콘은 국내 이용자의 신고를 받은 뒤에야 삭제됐다.

29일 IT업계에 따르면 일본 라인은 최근 일본과 한국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Stamps of Mr. Moon(미스터 문의 도장)’ 제목의 메신저 이모티콘 스티커를 팔았다. 국내 판매가격은 1200원.

이 이모티콘은 문 대통령의 얼굴을 기괴한 표정으로 비하한 뒤 "약속? 뭐라고?", "그말이 뭐였더라?", "네가 나쁜거야!" 등 일본어로 된 말풍선을 달았다.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한일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한국이 약속을 안지킨다"는 일본 극우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문제의 스티커는 아마추어 제작자가 자유롭게 올린 ‘크리에이터스 스티커’다. 라인에서 제작해 판매하는 공식 스티커와는 다르다. 그러나 라인의 스티커 검토 가이드라인은 '특정 국적 소유자,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 '정치적 이미지나 선거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 등을 금지 사례로 명시하고 있다. 사실상 자체 가이드라인 기준을 위반했다.

라인은 네이버가 지분 72.64%를 보유한 일본 자회사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메신저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 한국 등 글로벌 이용자 1억6000만명이 사용 중이다.

라인은 "28일 오후 9시 라인 스토어에 올라온 스티커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고 오후 9시 58분에 스티커를 바로 삭제 조치했다"며 "스티커 심사 과정에서 해당 콘텐츠가 걸러지지 못했다.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스티커 검수 프로세스를 엄중히 감시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