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윈, 영업이익에도 '순손실'…합병한 시리우스 고평가 지적

자동차용 변위센서기업 트루윈 (2,025원 ▲10 +0.50%)이 지난해 합병한 비냉각 적외선 열상 센서 전문기업 '시리우스'의 기업가치를 과대평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합병 직후 연말 감사와 올해 상반기 감사에서 영업권과 특허기술(특허권) 손상 이슈가 발생하며 순이익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트루윈은 상반기에 2억9600만원 규모의 특허권을 상각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5억5800만원의 영업권 손상차손과 2억9600만원의 특허권 상각을 인식했다. 이로 인해 트루윈은 지난해 별도기준 18억1200만원의 영업이익에도 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순손실이 10억원에 달한다.


2015년 설립된 시리우스는 사물로부터 방출되는 적외선 에너지를 감지해 온도정보를 이미지화하는 비냉각형 열상 센서 및 모듈 전문기업이다. 트루윈은 지난해 8월 시리우스와 합병을 통해 영업권 24억6300만원과 특허권 41억4400만원을 취득했다. 합병 당시 매출이 없던 시리우스의 기업가치를 97억원으로 평가한 영향이다. 영업권은 공정가치보다 더 비싼 인수가를 지불할 경우 발생한다.

한미회계법인은 지난해 5월 시리우스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면서 2018년 13억7500만원의 매출을 올린 뒤 2019년 46억1800만원, 2020년 54억9800만원으로 빠른 성장을 전망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부터 꾸준히 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트루윈과 M사간 체결한 열영상 센서 부품·제품 공급 계약서를 근거로 했다. 방범 및 가전용 센서 SR8035가 2018년 6월부터 양산되고, 자동차용 센서 SR3217는 10월부터 생산되며, 2019년 6월 30일까지 납품수량이 정해졌다고 회계법인은 밝혔다.


하지만 SR8035이 이름을 변경한 TW8035는 11월부터 소규모 양산을 시작했고, SR3217이 변경한 TW3217은 아직 개발중이다. 사실상 계약서대로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영업권과 특허기술 손상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매출 원가율을 36.5~41%로 가정, 영업발생을 높게 추정했다.

이같은 고평가의 최대 수혜자는 시리우스의 최대주주였던 남용현 대표와 이귀로 전 사외이사, 김근호 사내이사, 박희원 라이온켐텍 (3,050원 ▲15 +0.49%) 대표 등이다. 이들은 합병으로 발행된 80만7954주 가운데 일부를 받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리우스의 고평가 합병으로 영업권 및 특허권 손상 이슈는 매년 발생할 수 있다"며 "일부 임직원은 2018년 3월 주당 2000원에 주식을 취득해 5개월만에 약 600%의 평가차익을 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