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철민 "유재석, 양평까지 찾아와 후원금줬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왼쪽부터 개그맨 조세호, 김철민, 유재석, 남창희/사진=김철민 페이스북

폐암 투병 중인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53)을 향한 동료들의 응원이 계속되고 있다.

개그맨 박명수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김철민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제 동료 중에 김철민씨라는 분이 있다. 대학로에서 30년간 열심히 함께했던 개그맨"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 폐암으로 투병 중인데 조금 전 라디오를 듣고 있다고 문자를 보내줬다. 기운 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철민이 형 화이팅 하고 힘내라. 잘 될 거다. 환자분들, 가족분들 용기와 희망 버리지 말라"고 응원했다.

같은 날 개그맨 유재석은 후배 조세호, 남창희와 함께 직접 병문안을 갔다. 이들은 김철민의 병원비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민은 "유재석씨, 조세호씨, 남창희씨가 갑자기 말도 없이 와서 쾌유를 빈다며 봉투를 주고 갔다. 너무 많은 금액이 들어 있어서 놀랐다"라며 "초췌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연락을 끊고 있었다. 금액도 금액인데 양평 산속에 있는 나를 찾아와준 게 정말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김철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금 전 유재석, 조세호, 남창희. 바쁜 일정에도 병문안을 왔다. 너무너무 고맙고 고맙다"라는 글과 함께 이들과 찍은 인증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가수 김대훈과 배우 황우연 역시 병문안을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너무도 많은 동료 연예인과 각계각층의 페이스북 친구분들이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고 절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하루하루 공기 좋은 곳에서 잘 지내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앞서 김철민은 지난달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9시,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어 김철민은 "이별을 해야 하기에 슬픔의 눈물이 앞을 가린다. 한편으론 먼저 이별을 하신 부모님과 형을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리 슬프지만은 않다"면서 "남은 시간 여력이 있다면 끝까지 기타를 두르고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싶다. 정말 감사하다"고 글을 남겼다.

김철민은 1994년 MBC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MBC '개그야', 영화 '청담보살'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그는 모창 가수 故너훈아(김갑순)의 친동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