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있기 힘들 정도'…태풍 '링링'에 야외공연도 취소

야외오페라 '마술피리' 무대디자인 노트. /사진제공=마포문화재단

제대로 서 있기 힘들 정도의 위력을 자랑하는 태풍 ‘링링’의 수도권 북상으로 7, 8일 주말로 예정된 야외 문화 공연들이 줄줄이 삐걱거리고 있다. 대규모 관객이 들어서는 큰 무대는 취소라는 강수를 뒀고 소규모 야외 공연들은 실내로 장소를 변경하거나 일정을 아예 연기했다.


7, 8일 수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 야외 콘서트 ‘2019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는 1년 농사에도 부득이하게 취소를 결정했다. 주최측 미스틱스토리는 기상청이 예보한 행사 당일(7일) 일기예보(시간당 최고 풍속 115km/h, 시간당 강우량 20-39mm)를 기준으로 관객 및 스태프의 안전을 우려해 최소한다고 밝혔다.

주최측 관계자는 “태풍이라는 불가항력적인 사항으로 공연이 진행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일정을 연기하는 사항도 고려했지만 출연 아티스트 참여 일정에 차질이 빚어져 블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주최측은 이미 판매된 티켓은 취소수수료 없이 예매수수료와 배송비를 포함한 결제 금액 전부 환불하기로 했다.


실내 공연으로 장소를 변경한 사례도 적지 않다. 마포문화재단은 6, 7일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에서 공연할 예정인 야외오페라 '마술피리' 중 7일 공연을 실내 공연으로 대체한다고 6일 공지했다.


6일 무대는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7일 공연은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으로 옮겨 오케스트라에 노래만으로 구성한 ‘오페라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변경한다.

야외오페라 마술피리는 제4회 엠팻(M-PAT) 클래식음악축제의 하나로 상암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 수변에 2000석 규모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풍 사정권에 들면서 무대를 접어야 했다. 6일 무대도 폭우가 쏟아질 경우 취소될 수 있다.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는 “대규모 물량이 투입된 공연이라 쉽게 포기하기 어려웠는데, 관객 안전이 우선이어서 부득이하게 7일 무대는 실내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첼리스트 요요마. /사진제공=크레디아

7,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기로 한 '디즈니 인 콘서트'와 '요요마 바흐 프로젝트' 무대도 실내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으로 옮긴다.

주최측 크레디아 관계자는 “태풍 '링링'의 진로가 이번 주말까지도 수도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안전상 이유로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야외영화제 ‘꿈의숲 시네마’ 중 6~8일로 예정된 일반영화위크 기간 작품 상영도 야외인 북서울 꿈의숲 창포원에서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실내)로 옮기기로 했다. 장소 변경에 따라 주말 상영시간도 오후 2시로 조정된다.

꿈의숲아트센터 관계자는 상영 1시간 전부터 선착순으로 티켓을 무료로 배부할 예정이며, 만석이 될 경우 입장이 제한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