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창 기술도 국산화, 韓 조선 LNG선 수익 더 뛴다

현지시간 18일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스텍 2019'에서 대우조선해양 권오익 전무 (오른쪽에서두번째), BV 브루노다부이스 남서유럽 및 북미 총괄 (가운데) 등양사 관계자들이 인증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선 화물창 기술 국산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대우조선해양 (33,050원 ▼1,400 -4.06%)과 현대중공업 기술이 글로벌 메이저 선급(선박 등급 인증 기관)의 인정을 받는다. 이제 이 기술이 상용화 문턱을 넘으면 LNG선 수주 수익성은 더욱 뛰게 된다.

대우조선은 미국 휴스턴에서 개막한 '가스텍 2019'에서 프랑스 선급협회인 BV로부터 자체 개발한 LNG화물창 설계기술 '솔리더스(SOLIDUS)'에 대해 LNG운반선 적용에 적합한 인증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승인은 영국 로이드(LR) 선급을 시작으로 미국(ABS), 한국(KR), 노르웨이(DNV-GL)에 이은 다섯 번째다. 이로써 회사는 솔리더스 독자 개발에 성공한 2017년 이후 2년 만에 글로벌 5대 메이저 선급으로부터 모두 인증을 획득했다.

현대중공업도 가스텍 행사에서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독자 개발한 LNG화물창인 '하이멕스(HiMEX)'에 대한 설계승인(General Approval)을 받는다.

선박 관련 기술이 글로벌 선급의 인증 문턱을 넘으면, 이후 선박 적용 실증을 거쳐 상용화 단계로 들어서게 된다. 특히 5개국 선급 인증을 모두 획득한 대우조선은 상용화 문턱에 들어섰다.


대우조선 솔리더스는 이중 금속 방벽을 적용해 LNG 누출을 방지하는 등 안전성을 높였다. 또 독일 화학회사 바스프와 협력해 개발한 친환경, 고성능의 단열재를 적용해 LNG 자연기화율(저장탱크 내 LNG 자연 증발률)을 현저히 낮췄다.

현대중공업 하이멕스는 독자적인 주름 형상 설계 공법을 적용해 상온에서 극저온(영하 163도)까지 큰 폭의 온도변화와 운항 중 화물창 내 LNG가 흔들리며 발생하는 충격인 슬로싱(Sloshing) 현상에 대한 구조적 안정성 확보했다.

해당 기술이 양사가 수주하는 LNG선에 적용되면 수익성이 더욱 뛰게 된다. 현재 글로벌 LNG선 화물창 원천기술은 프랑스 GTT가 틀어쥐고 있다. 조선업계는 척당 약 2000억원인 대형 LNG선 한 척을 수주할 때마다 선가의 약 5%를 GTT에 로열티로 지급한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기술이 실제 선박에 적용되기 시작하는 시점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해운사들은 안전성이 검증된 화물창을 선호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한 척에라도 기술이 적용돼 안전성을 증명해야 상용화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 1, 2위인 양사가 '단골' 해운사를 다수 확보해 두고 있다"며 "이른바 단골 영업을 통해 화물창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