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자택 11시간 압수수색…"충격적" vs "루비콘강 건넜다"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조 장관의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압수수색을 놓고 정치권이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 23일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 55분쯤까지 약 11시간 동안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마디로 이례적"이라며 "어떤 기관에 대해서 압수수색할 때는 모르겠는데 개인의 집을 11시간씩 압수수색하는 경우는 저는 못 들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 만한 사유가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저는 뭔가를 반드시 찾아내야 된다는 의도, 목적, 이런 게 사람들한테 먼저 전달되지 않나 싶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금 수사 중에 있기 때문에, 압수수색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과연 검찰이 제한된 권한을 사용하고 있는지, 어떤 목적을 위해서 정말 통제되지 않은 브레이크 없는 그런 힘을 사용하고 있는 건지 이런 부분들이 정말 중요한 쟁점으로 평가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현직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11시간, 6~7명이 나와서 강한 압수수색을 했다는 자체가 굉장히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심지어 어제는 (조 장관의) 아들에 관계된 여러 학교를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는데 과한 것 아닌가"라며 "사실 먼지털이식이 아닌가. 이렇게 하면 이 세상에 성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언급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대안정치연대 박지원 의원을 예방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전 민정수석이 기소돼도 끝까지 파면하지 않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며 "무죄 추정 원칙을 운운하면서 (조 장관을) 그 자리에 놔둘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이 정권은 끝장과 막장으로 가는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부는) 왜 이렇게 합리적, 상식적 판단을 안하고 (조 장관을) 감싸는가"라며"본인들에 관한 것은 가짜뉴스라고 옹호하고, 수천명이 대검찰청에 떼로 몰려가서 검찰 수사를 압박하는 사법 테러를 벌인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자택을 압수 수색하면서 이제 윤석열 검찰과 조국은 루비콘 강을 건넜다"며 "조국이 허욕을 품고 큰돈을 마련 할려고 하다가 윤석열 검찰에 덜컥 걸린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에 대한 각종 의혹은 대부분 그의 도덕성 타락, 공인 윤리 실종에 기인하지만 펀드를 통해 일확천금을 노린 것은 대규모 정치자금을 모아둘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