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이' 사라지나…국내기업이 치료제 최초 개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치아의 구조 / 사진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세계 최초의 상아질 재생 원천 기술로 충치(치아우식증), 시린이(상아질지각과민증) 질환 치료 시장의 변화를 이끌겠습니다. 글로벌 상위 제약사와 기술수출도 논의 중입니다"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는 최근 열린 '2019 하반기 삼성 데일리 바이오 CEO 포럼'에서 "CPNE7 기능성 펩타이드로 의약품뿐 아니라 치약, 구강청결제 등 의약외품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 치과대학교 교수인 박 대표는 2016년 하이센스바이오를 창업했고 10개의 아미노산을 합성해 상아질 재생에 관여하는 CPNE7 기능성 펩타이드 개발에 성공했다.

치아의 표면인 하얀 법랑질(Enalmel)이 여러가지 이유로 파괴되면 하방에 있던 상아질이 드러나고, 상아질이 손상되면 내부 신경이 자극을 받게 된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이나 단 초콜릿을 먹을 때 순간적인 통증(시린이)을 느끼게 되는 이유다. 손상된 상아질은 재생되지 않아 상아질지각과민증의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

하이센스바이오는 CPNE7 기능성 펩타이드를 치아에 도포하면 상아질 재생을 유도해 치아우식증과 상아질지각과민증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비글의 치아를 깎아낸 뒤 펩타이드를 흘려 넣었더니 3주 뒤 손상된 만큼의 상아질이 치수가 있는 안쪽 부분에서 자라났다.

박 대표는 "잠자는 상아모세포를 깨워 일을 하게 함으로써 손상된 상아질을 재생시킨다"며 "노출된 상아세관을 생리적 상아질로 폐쇄해 치아우식증과 상아질지각과민증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이센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하고 내년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식약처와 협의해 임상1상과 2상 동시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치아우식증, 상아질지각과민증 치료제 시장부터 치약과 구강청결제 등 치과용 의약외품 시장까지 진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상아질지각과민증 시장만 전 세계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박 대표는 "아프리카 개발 도상국은 충치 치료가 어려워 발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CPNE7 기능성 펩타이드를 도입하면 충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상위 제약사의 제안으로 기술수출을 논의중이며, 2021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기술성 평가도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