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마트에서도 MLB서도… 전세계서 들려오는 '아기상어'

37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유튜브 '아기상어' 동영상. / 사진= 유튜브

한국 '국민 동요'로 떠오른 '아기 상어'의 인기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22일 기준 유튜브 '아기 상어 댄스(Baby Shark Dance)'는 37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으로, 이는 전 세계의 모든 유튜브 동영상 중 5번째다. 미국 대표 팝 가수 케이티 페리(Katy Perry·34)나 미국 국민 밴드 마룬 5(Maroon 5)등 쟁쟁한 가수의 뮤직 비디오 영상을 모두 제쳤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34억회의 조회수로 7위에 등재돼 한국의 동영상만 TOP 10 안에 2개가 들어가게 됐다.


2019년 초 '아기 상어'는 한국 동요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HOT 100'에 32위로 진입하기도 했던 노래로, '아기 상어'를 올린 유튜브 채널인 '핑크퐁'의 구독자 수는 2500만 명에 달하며 영상의 총 조회수는 103억 회가 넘는다.

'핑크퐁'의 서비스업체인 '스마트스터디'는 "유튜브 시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조회수의 87%가 해외에서 발생했다"면서 "시청 국가 1위는 미국이고, 인도네시아·필리핀·영국·캐나다 등 전 세계 195개국에서 '아기 상어'를 시청했다. 심지어 북한에서도 동영상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MLB 월드시리즈에도 '아기상어'…한 선수는 우승하면 '아기 상어'문신 공약도

'아기 상어'가 MLB 월드시리즈에서 울리게 됐다는 외신 보도. / 사진 = 워싱턴포스트

창단 이후 최초로 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메이저리그 구단 '워싱턴 내셔널스(Washington Nationals)'는 응원가로 '아기 상어'를 채택했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에서는 상어 모자를 쓴 팬들을 쉽게 볼 수 있으며, 경기 중엔 '아기 상어'노래에 맞춰 양 손을 앞으로 쭉 뻗어 위 아래로 박수를 치는 '상어 응원'을 펼친다.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는 21일(현지 시간) "어떻게 월드시리즈에서 '아기 상어'가 울려퍼졌나"라는 기사를 통해 '아기 상어'를 집중 조명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약 4만 4000여 명의 관중이 박수를 치며 '아기 상어'를 불렀다"면서 "워싱턴 내셔널스의 방송 담당 부사장인 데이브 룬딘(Dave Lundin)은 팬들의 '아기 상어'합창은 13년 간 일하면서 들어 본 가장 큰 소리라고 말했다"고 보도됐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외야수 헤라르도 파라(Gerardo Parra)는 "아기 상어가 승리를 가져다 준다"면서 워싱턴 내셔널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면 '아기 상어'문신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며, 지난 19일에는 어린이 소아암 환자에게 '아기 상어'인형을 나눠주기도 했다.

◇시리얼·뮤지컬·세계 신기록…전 세계서 들려오는 '아기 상어'

켈로그가 출시한 '아기 상어'시리얼. / 사진 = CNN

세계적인 시리얼 생산 회사 '켈로그'에서는 아예 '아기 상어'시리얼을 내놨다.

지난 7월 CNN 보도에 따르면 켈로그는 '핑크퐁'과 제휴해 '아기 상어' 시리얼을 만들었다. CNN은 "유튜브 30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아기 상어'시리얼은 아이들에게는 환호를, 부모들에게는 두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한국에서 건너온 '아기 상어'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또 10월 초부터 북미 전역을 돌며 '아기 상어'노래에 맞춰 공연하는 "아기 상어 라이브(Baby Shark Live)'공연은 전일 매진을 기록하며 어린이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으며, '아기 상어'동영상을 2번째로 많이 시청한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자카르타 등 3개 도시에서 출연진과 제작진이 전원 한국인으로 구성된 '아기 상어'뮤지컬을 상영하지고 했다.

지난 7월 22일 캐나다의 알버타 주에서는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아기 상어'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이것은 기네스 세계 신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열린 'K-DAYS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7월 9일 영국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 350여 명이 세운 기네스 기록을 깨기 위해 시도된 행사다.

5월 16일에는 말레이시아의 한 초등학교에서 2869명의 학생들이 모여 '아기 상어' 우쿨렐레 수업을 듣기도 했다. 당초 '음악 수업'세계 신기록은 2014년 일본에서 열린 2480명의 오카리나 수업이었지만, 말레이시아의 '아기 상어'우쿨렐레 수업은 약 400여 명에 달하는 학생이 더 참여해 일본을 누르고 세계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레바논 시위를 달랜 '아기 상어'…중국에서는 '짝퉁 아기 상어' 등장도

레바논 시위에 등장한 '아기 상어'. 시위대가 시위에 놀란 어린이를 달래기 위해 불렀다. / 사진 = CNN

레바논의 시위 현장에서는 놀란 어린이를 달래기 위해 '아기 상어'가 등장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간)CNN 보도에 따르면 정부의 조세 정책에 반대해 벌어지는 레바논의 시위 현장에서, 군중들이 '아기 상어'를 합창했다. 해당 보도에서는 "전 세계 모든 어린이들의 '국가(국가)'인 '아기 상어'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울려퍼졌다"면서 "차량을 운전해 시위대 앞을 지나가던 한 어머니가 '아이가 놀랄 것 같다'고 걱정하자 시위대가 안무와 함께 '아기 상어'를 부르는 현장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에게 '아기 상어'를 부르는 시위대의 영상은 레바논 전역에 퍼졌다"면서 "정부의 정책을 반대에 극렬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지만, '아기 상어'를 부르는 시위대의 모습은 '레바논 어린이들에게 나은 내일을 주고 싶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기 상어'의 인기가 치솟다 보니 중국에서는 '짝퉁 아기상어'도 나타났다. 중국의 한 어린이 콘텐츠 업체 '베이비버스(寶寶巴士)'는 '상어가족 추석 무도회송'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는데, 해당 영상은 '아기 상어'와 영상 스타일·노래 형식·구성까지 유사하다. 국내 누리꾼들은 "무단으로 '짝퉁'물품을 제조해서 팔던 중국이 이제는 외국의 동요까지 베껴간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고, 결국 베이비버스의 해당 동영상은 비공개로 설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