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배지 논란' 은수미 성남시장, 국보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

머니투데이

오문영 , 최민경 기자

지난 3일 성남시 지원 하에 성남 도촌동 이왕리 공원에서 개최된 '남누리 북누리 콘서트' 행사에 한 출연자가 김일성 배지를 가슴에 달고 나와 논란이 됐다. /사진=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쳐

경기도 성남시 문화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김일성 배지를 가슴에 달고 시를 낭송해 국가보안법 위반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에서 은수미 성남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자유청년연합(장기정 대표)는 7일 오후1시15분쯤 은 시장과 송창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민예총) 성남지부장, 수필가 문모씨 등 3명을 국가보안법 7조(찬양·고무) 위반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행사는 민예총이 지난 3일 성남 도촌동 이왕리 공원에서 개최한 '남누리 북누리 콘서트'다. 당일 문씨는 셔츠에 김일성 배지를 달고 무대에 올라 '나의 어머니'라는 제목의 시를 낭송했다.

이 행사는 성남시 평화통일 시민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성남시 예산 1200만여원이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 시장은 행사에서 "하나의 민족이라는 동질성에 대한 공감대를 높여가는 것은 미래 한반도의 발전적 관계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축사를 하기도 했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국가보안법이 아무리 사문화 되었어도 아직은 살아있는 현행법"이라며 "문화행사라는 미명 아래 김일성 배지를 달고 시 낭송 하는 사람을 볼 수 없다"며 고발취지를 밝혔다.

이어 "행사 주최자는 출연진과 사전에 협의를 하고 어떠한 형태의 콘서트를 하는지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문씨가 사전에 김일성 배지를 달고 시낭송을 하겠다고 얘기했다면 국가보안법 9조 편의제공 혐의까지 받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행사와 관련 성남 민예총은 지난 4일 "남쪽에 있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북한 시인이 시를 낭송하는 퍼포먼스였다"며 "북한에 있는 아들인 것을 표현하기 위해 김일성 배지 모양을 붙인 것"이라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