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증언대 서는 딸…김성태 "부모로서 마음 아파"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KT 채용 청탁 관련 '뇌물 수수 혐의' 공판에 출석하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의 법정 증언을 앞두고 "부모로서 마음이 아프지만 실체적 진실이 (딸의) 증언으로 밝혀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8일 오전 9시55분쯤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각각 뇌물수수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과 이석채 전 KT 회장에 대한 6차 공판을 진행한다.

이날 오후4시에는 김 의원 딸 김모씨(33)가 증인석에 선다. 앞서 재판부는 "김 의원 딸을 직접 신문할 필요가 있다"는 검찰 측 요청을 받아들여 김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KT 부정채용 특혜자로서는 처음 증인대에 서는 것인 데다 앞선 재판에서 김씨에게 전형마다 특혜를 줬다는 KT 관계자들 증언과의 사실관계를 따져볼 만한 내용이 나올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김 의원은 법정에 들어서기 전 딸의 증인신문을 앞둔 심경을 묻자 "부모로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그렇지만 이 사건 실체적 진실이 (딸의) 법정 증언을 통해 많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검찰은 그동안 서유열 전 KT 사장의 허위 진술과 법정증언으로 실체적 진실을 가렸고, 검찰의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된 정치적 기소에 따라 재판이 이뤄졌다"며 "오늘 출석하는 증인들에 의해 오늘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12년 딸의 KT 채용 당시 채용 관련 이야기를 들은 바 없느냐'는 질문에 "당시 대선을 2달 앞둔 상황이었고 또 예결위 위원으로서 저는 집에도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며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 딸 김씨는 2011년 KT 산하 스포츠단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다가 이듬해인 2012년에는 KT 공개채용에 합격해 정규직으로 입사했다. 김씨는 당시 KT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서류전형 기간이 끝난 뒤 채용 프로세스에 추가됐으며 인적성 검사 등이 불합격 수준임에도 1·2차 면접 기회를 얻어 최종합격했다.

검찰은 2012년 이석채 당시 KT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무마해준 대가로 김성태 의원 딸을 정규직에 특혜채용한 것으로 판단, 올해 7월 김 의원을 뇌물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전 회장에게는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돼 함께 재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