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늦었다? '이렇게' 하세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지각한 학생이 시험장으로 뛰어가고 있다./사진=뉴스1

열심히 준비한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마음껏 실력을 펼쳐보려는데, 돌발상황이 생긴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다행히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당일 긴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시험관리 주요 사례집'을 발간하고 있다. 입시전문업체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관리 주요 사례집' 내용을 정리했다.
수능 입실시간은 오전8시 10분까지…상상도 하기 싫은 '지각'하면 어떻게?수능 입실시간은 오전 8시10분까지다. 사실상 전국 수험생들이 각 수능장으로 들어가야하는 데드라인이 오전 8시10분까지인 셈이다. 그러나 부득이하게 8시10분을 넘겼다고 수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답안지 배부시간인 오전 8시25분까지도 원칙적으로 입실을 시켜준다. 문제지가 배부되는 오전 8시35분까지는 시험장 책임자의 재량으로 입실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시험이 시작되는 8시40분 이후에는 입실할 수 없다.


전국적인 폭우·폭설 등으로 지각이 발생한다면 평가원 종합상황실에서 입실 및 시험 시작 시간을 조정한다. 특정 지역에만 폭우·폭설이 쏟아진 경우는 평가원 종합상황실과 시험 지구 책임자가 해당 시험장·시험 지구에 한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달 앞둔 10월15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사진=뉴스1

지하철이 고장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땐 지하철 역 근처 경찰서나 구청의 차량이 긴급 동원된다. 평가원 종합상황실은 교통방송 등에도 협조를 요청해 수험생의 이동을 돕는다.

수험생이 실수로 다른 시험장으로 갔다면, 원칙적으로는 원래 시험장으로 안내하게 돼 있다. 그러나 시간이 여의치 않을 땐 등교한 시험장에 별도 시험실을 마련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한다. 물론 해당 시험장에 가/나형 등 수험생의 선택 유형 시험지가 준비돼 있어야 응시가 가능하다.


사고·입원 대책도 있어…보건실에서도 시험 가능
시험장에 오던 중 사고를 당해 일반 시험실에서 시험을 볼 수 없는 경우엔 구급차 도는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응시생과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본부요원을 시험실 감독관으로 임명한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의사 또는 보건교사도 대기시켜 준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가운데)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흘 앞둔 11일 오후 대구시험지구 상황본부에 도착한 수능 문답지 하역을 돕고 있다./사진=뉴스1

시험 진행 중 몸이 아플 수도 있다. 그땐 수험생의 동의를 구해 보건실로 이동해 시험을 본다. 이때도 본부요원이 감독관으로 들어오고, 의사 또는 보건교사가 대기한다. 시험장 책임자의 판단으로 이동에 소요된 시간 등을 고려해 다음 시험시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시험시간도 연장시킬 수 있다.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수능 시험일을 맞게 됐대도 방법이 있다. 그런 경우 평가원은 병원과 협조해 일반 병실과 구분된 장소에 시험실을 마련해야 한다. 시험실 책임자와 관리요원, 감독관, 경찰요원 등이 파견되고 듣기평가를 위한 CD플레이어 등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