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 이어 SON 함께 할 무리뉴?…수요일 오전 중 발표

포체티노 감독과 무리뉴 감독. / 사진 = BBC

손흥민(27)이 '스페셜 원'조세 무리뉴 감독(56)과 만날까.

19일(현지 시간)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47)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토트넘을 세계적 강팀으로 끌어올렸던 포체티노 감독이지만, 최근 12경기서 3승만을 거두며 리그 14위에 처지는 등 부진하자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과 결별을 결정했다.


후임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레알 마드리드·첼시 등 세계적인 팀들을 지도해 온 무리뉴 감독이다. 영국 BBC는 "조세 무리뉴가 공석이 된 토트넘 감독 후임 자리에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빠르면 수요일 오전(영국 시간)중에 발표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더 선'도 "무리뉴 감독은 빠르면 이번 주 토요일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무리뉴가 토트넘의 감독직을 수락했다. 토트넘은 무리뉴와 함께할 것을 확신한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포르투갈 출신의 무리뉴 감독은 체육 교사·통역가 등을 전전하다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의 지휘봉을 잡아 리그 2연패·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빛나는 성과를 거둔 명감독이다. 무명에 가깝던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에서의 성공으로 대번에 세계적 감독이 됐으며, 수십 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53)의 러브콜을 받아 첼시FC로 팀을 옮겼다.

스카이스포츠 방송서 손흥민을 극찬하고 있는 무리뉴 감독. /사진 = 스카이스포츠

이후 무리뉴 감독은 뛰어난 선수 장악력과 효율적인 전술, 실리 중심의 선수 기용 등으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승점(95점)을 기록하며 첼시를 50년 만에 리그 우승팀으로 만들었다. 이탈리아의 인테르 밀란으로 팀을 옮겨서도 챔피언스 리그·세리에A우승 등 굵직한 우승컵들을 연이어 들어올렸으며 세계 최고의 팀으로 손꼽히는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러 성과를 남겼다. 무리뉴 감독은 빛나는 성과를 바탕으로 자신 스스로를 '특별한 사람(Special One)'이라고 부를 만큼 자신만만한 감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경직된 전술과 언론 플레이, 특정 선수들에 대한 지나친 혹사 등은 항상 무리뉴 감독을 따라다니는 꼬리표다.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세 시즌 동안 지휘봉을 잡으면서 단 한 차례의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했으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나 알렉시스 산체스 등 선호하는 선수들을 노령화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자주 기용해 비판받았다. 손흥민도 무리뉴 감독과 '궁합이 좋다면'시쳇말로 '축구 노예'에 가깝게 출전 기회를 부여받겠지만, 무리뉴 감독의 눈 밖에 나면 실력과 관계없이 철저히 외면받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늘상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왔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18-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전 후 스카이스포츠의 분석 방송서 "손흥민은 역습시 세계 최고의 선수다. 속공에서 그보다 나은 선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재직 당시 "알리·케인 뿐만 아니라 손흥민 같은 선수는 영입하기 무척 어렵다. 그는 세계적 수준의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