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이상 나이차 커플' 미디어가 조장?

최근 이필모·오창석·정준 등 많은 연예인이 연애 프로그램을 통해 잇따라 커플 매칭에 성공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연애 상대와 '13살 이상' 나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는 미디어가 '나이 든 남성'과 '젊은 여성' 간의 연애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커플 매칭에 성공한 연인들, 나이차는?

사진=정준, 이채은, 이필모 인스타그램 캡처

가장 최근 연인이 된 정준과 김유지는 13살 차이가 난다. 정준은 올해 나이 41세이며, 김유지는 28세다. 두 사람은 TV조선 '연애의 맛3'에 출연한 뒤, 지난 11월 18일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열애 공개 후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이유로 누리꾼의 악플 공세를 받았다. 이에 18일 정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유지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기며 이에 항변했다. 그는 "진심이 안 통하는 세상. 사랑에 나이가 포함이 되어야 하나. 사랑 하려면 3살 차이 이상이면 안 됩니다! 이렇게 말해야 되는? 휴. 사랑한다 이야기해도 그 사랑이 왜곡이 되어 서로 이용한다고 말하는 세상. 참 가슴이 아프다"고 적었다.

오창석은 올해 나이 38세로, 25살인 모델 이채은과의 나이 차이 역시 13살이다. 두 사람은 '연애의 맛2'에 출연해 방송 시작 두 달 뒤인 7월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열애 사실을 깜짝 공개한 바 있다. 또, 최근 두 사람은 미국 LA로 함께 여행을 다녀온 사진을 올리는 등 꾸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연애의 맛의 대표 커플인 이필모와 서수연은 14살 차이다. 서수연은 올해 나이 32세, 이필모는 46세다. 연애의 맛1에 출연한 두 사람은 지난 2월 결혼에 골인해 혼전임신 소식을 전하며 아들을 출산했다.

◇'13살 나이차 커플' 누리꾼 "보기 불편하다"

10살 이상 나이차 커플의 열애 공개가 계속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우려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나이차는 '극복'하는 게 아니다"며 "억지로 어린 여자 만나지 말고 제발 또래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조카와 삼촌이 연애하는 것 같아서 보기 불편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누리꾼은 "나이차 많이 나는 커플의 연애를 조장하는 연애 프로그램도 문제다"며 "섭외한 출연진의 나이차가 대부분 10살이 넘는다. 지극히 의도적이다"고 비난했다.

◇남녀 간 나이차 벌리는 미디어 전반의 문제 지적도

사진=스타뉴스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백두산'을 두고도 캐스팅 논란이 일었다. 극중 부부로 출연한 배우 수지와 하정우의 나이차는 16살. 수지는 백두산 시사회에서 나이차에 관한 질문에 대해 "(하정우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그래서 생겨나는 부부간의 관계도 재밌게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인창의 장난스러운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극중 연인 또는 배우의 나이차에 대한 비난 여론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백두산 개봉 후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잠깐 나온 예고편만 봐도 너무 이질감이 든다"며 "누가 봐도 조카와 삼촌이다. 영화에 집중이 안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미디어가 '나이 든 남성'과 '젊은 여성'의 연애를 부추기는 구도를 지양했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 종영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도 주연 배우인 가수 아이유와 배우 이선균의 나이차를 둘러싸고 비난 여론이 거셌다. 방송 초반부터 불거진 논란에 대해 김원석 감독은 "이성 간 사랑이 아닌, 인간과 인간의 연대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해명했지만, 일부 누리꾼 사이에선 불매운동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