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기소' 재차 결재않고 퇴근한 이성윤…오늘 검찰인사 수사팀 '운명'은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제61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 수사팀이 22일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기소 의견 보고서를 재차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올렸으나 이 지검장은 끝내 결재를 하지 않고 퇴근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전날 최 비서관 기소 여부에 대해 결론을 짓지 않은 채 밤 10시쯤 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주 '최 비서관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하겠다'는 의견을 보고했으나 이 지검장은 일주일이 넘도록 침묵해왔다.

수사팀은 전날 오후 이 지검장을 직접 찾아가 최 비서관에 대한 기소 의견을 재차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지검장이 최종 결재를 하지 않으면서 수사팀과 밤늦게까지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조 전 장관의 공소장에 따르면 최 비서관은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부탁을 받고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를 받는다. 최 비서관은 "조 전 장관 아들이 로펌에서 야간에 활동을 했다"는 취지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날 직제개편에 따른 검찰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법무부가 지난 21일 열린 검찰 인사위원회 직후 '서울중앙지검 등 근무 검사의 전국 검찰청 균형 배치·엘리트 주의 탈피' 방침 등을 밝힌만큼 정권 겨낭 수사팀의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검찰인사위에선 이번 인사의 규모를 250~300명선으로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인사 규모(647명)의 절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