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김복동 센터' 세울 것"…정의연, 1424차 수요집회

제1424차 수요시위 © 뉴스1 서혜림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일본군성노예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어김없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일본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수요시위가 열렸다. 23일에는 또 다른 일본군성노예 피해자 할머니가 숨을 거둬 현재 생존자는 19명이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29일 낮 12시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1424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해 1월28일 향년 93세로 세상을 떠났다.


정의연은 이날 전세계 전쟁 섬범죄 피해여성 지원을 위한 '김복동 센터'건립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윤미향 정의연 대표는 "오는 2020년 11월25일 '세계여성폭력 추방의 날' 김복동 센터를 첫번째로 미국 워싱턴에 세우려고 한다"며 "그곳에서부터 시작해 세계 각지에 김복동 센터를 세워서 미래세대와 김복동 할머니의 정신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해당 센터는 아카이브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 전시성폭력 문제 등 관련 전시와 교육공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정의연은 센터 건립을 위해 모금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정의연이 지난 1년 동안 미국에서 영화 순회를 다닐 때 부끄러운 질문을 들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유대인 홀로코스트는 영화와 작품으로 제작되고 교육되는데 왜 우리는 아시아 여성이 겪은 일본군 성노예 인권침해 범죄를 재연하지 못하고 있냐는 것"라이라며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표는 "원래 1년 전부터 정의연은 김복동 할머니가 남긴 희망과 함께 우간다 내전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과 아이들을 지원하고 공부할 쉼터 등을 짓기로 했다"면서 "지난 11월 우간다에 방문해서 생존자들과 착공식을 했지만 일본은 우간다 정부에게 생존자를 (우회적으로) 겁박하는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우간다에 소녀상을 세우러 온 단체라고 우리를 호도하며 분쟁을 만들 것이라고 일본 측은 우간다에 주장했다"며 "가해국 일본정부가 피해자들에게 한 행태를 똑똑히 기억하며 이제 우리는 더 넓은 세상에 김복동 센터를 짓기로 결의했다"고 외쳤다.

이날은 200여명의 시민들이 수요집회에 참여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구호를 외치고 자유발언 시간을 가졌다.

1926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김복동 할머니는 만 14세의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에 끌려가 8년 동안 비참한 생활을 하다 귀향했다. 이후 1992년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처음 고발하며 인권운동에 앞장섰다. 또 위안부 피해자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성폭력 피해자와 이재민 등을 돕는 활동으로 전방위 인권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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