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접촉 없이 공기 중 전파 가능"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마스크를 쓴 방문객들이 도착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공기 중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 알려진 사람 간 접촉이나 비말(침 방울)뿐만 아니라 공기 중 떠다니는 액체 방울과 고체 입자인 '에어로졸'형태로도 감염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8일 중국 중앙 텔레비전(CCTV)에 따르면 청췬 중국 상하이 시 민정국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확정적인 신종코로나 주요 감염 경로는 직접 전파와 에어로졸 전파, 접촉을 통한 전파"라고 말했다.

청 부국장은 에어로존 전파와 관련해 "비말이 공기 중에서 혼합돼 에어로졸이 형성되는데 이를 흡입하면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직접 전파는 환자가 기침이나 말을 할 때 나온 침방울, 환자가 내쉰 기체를 기까이서 직접 흡입해 병에 걸리는 것을 의미한다. 접촉을 통한 전파는 물건 표면에 내려앉은 비말을 접촉해 오염된 손으로 눈·코·입 등을 만져 감염되는 것이다.

청 부국장은 신종코로나 예방을 위해선 모임 등을 취소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일체의 사회활동 등 모임을 취소해야 한다"며 "신종코로나의 확산 정도가 심한 지역의 지인이 찾아오려는 경우엔 말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창문을 열고 환기를 자주 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감염을 피하기 위해 "손잡이와 책걸상, 변기 시트 등을 에탄올 등으로 소독해야 한다"며 "개인 생활용품도 함께 쓰지 말라"고 조언했다.

앞서 중국에선 배설물로도 신종코로나가 감염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극소량의 배설물이라도 사람의 손 등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장치웨이 중국 광저우 남부의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변기 물을 내릴 때 튄 물방울이 공기 중에 퍼지면서 같은 화장실을 쓴 사람들이 감염될 수도 있다"고 대변-구강 경로 전파의 위험성을 주장했다.

핑루자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연구원은 "전염병에서 대변-구강 경로 전파가 결코 드물지 않다"며 "식당 종업원들은 화장실 사용 후 손 위생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