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할 때 혀 닦다 "웩~"…어디 아픈 건가요?

머니투데이

박준이 인턴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웩~ 김대리는 오늘도 이를 닦다가 크게 헛구역질을 했다. "듣는 사람이 다 괴롭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 화장실에서 나오던 한 동료의 말에 그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정말 위나 식도에 문제가 있나. 민폐가 되나. 고민 끝에 헛구역질을 없앨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양치할 때 헛구역질, 자연스러운 반응…건강 '이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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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닦을 때면 유독 헛구역질이 나는 사람이 있다. 이는 '구토반사'라고 불리는 신체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구토반사는 구토중추의 작용으로 구토를 유발하는 반사다. 이는 인두(입안과 식도 사이)에의 기계적 자극, 냉수나 자극물에 의한 위 점막의 자극, 차멀미 등의 동요에 의한 전정기관 자극을 통해 일어난다. 이러한 자극이 일정 역치를 초과하면 횡격막신경, 척수신경 등을 거쳐 상부소화관, 기도, 횡격막, 복근 등의 근육이 동시에 작용하여 구토가 발생한다.

따라서 양치를 할 때 나오는 헛구역질은 인두를 자극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주로 혀 안쪽까지 닦으려고 애써 예민한 부분을 자극하거나, 혀뿌리 쪽과 입천장 안쪽의 연구개 점막 자체가 예민하거나, 평소 비위가 약한 경우 구역질이 나온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반복되다 보면 자극을 더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습관을 고치는 것이 좋다.

헛구역질 습관 고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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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점막 신경이 예민하지 않다면, 대개 헛구역질은 잘못된 양치 습관이 원인이다.

헛구역질을 하지 않으려면 칫솔모를 작은 것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또 구강 안쪽의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하면서 빠르게 이를 닦기보다는 속도를 늦추고 부드럽게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칫솔질 후 혀를 닦는 과정에서 구역질이 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칫솔 대신 혀클리너를 이용하는 방법도 권장한다.

하지만 여러 조치 후에도 지나치게 구토감이 반복되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두개내 질환이나 녹내장 등의 안과질환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구토감이 오래 지속되거나 두통이나 안구통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