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사우디 가스화학 시장 진출..18억弗 생산공장 설립

SK가스와 사우디아라비아 APC 등이 합작해 2016년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한 계열사 SK어드밴스드의 울산공장 전경/사진제공=SK가스

SK가스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가스화학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SK가스 (165,400원 ▲6,500 +4.09%)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화학기업인 'APC(Advanced Petrochemical Company)'와 합작투자회사(JV)를 설립하고, 현지 주베일 지역에 18억달러 규모의 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PP)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프로필렌'은 프로판(C3H8)에서 수소(H2)를 제거하는 PDH(Propylene Dehydrogenation·프로판 탈수소화) 공정을 통해 나온다. 'PP'는 프로필렌을 중합해 만드는 고분자 소재로 각종 파이프와 자동차 내·외장재 등 산업용부터 주방용기·위생용품 등까지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앞서 SK가스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번 JV투자를 위해 앞으로 4년간 싱가포르에 있는 자회사인 SKGI(SK Gas International)에 최대 8100만불(한화 약 1013억원)을 출자하고, 신설되는 투자목적회사(SPC)인 SKGP(SK Gas Petrochemical)에 계약이행보증(PCG·Parent Company Guaranty)을 해주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GP는 사우디 APC의 자회사인 AGIC(Advanced Global Investment Company)와 올 상반기 JV를 설립한 후 공장 건립에 들어가고, 오는 2023년 말부터 연간 각각 80만톤 이상의 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화학사업에 참여해 세우는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SKGP의 JV 투자지분은 15%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당시 SK가스와 AGIC간에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른 사업으로 신속하게 진행됐다.

SK가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지난해 6월 글로벌 화학기업 '이니오스(INEOS)'의 벨기에 PDH플랜트 건설에 PDH 공장 운영 노하우를 수출키로 한데 이은 것"이라며 "2013년부터 본격 추진한 사업다각화가 가스화학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사업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열사인 SK어드밴스드를 통해 PDH 공장의 상업 가동을 시작한 2016년부터 가동률 100% 이상의 세계 최고 수준으로 운영해온 운전 노하우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발굴해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가스는 계열사인 SK어드밴스드가 지난해 글로벌 화학기업 '라이온델바젤(LyondellBasell)'이 대주주인 폴리미래사와 JV를 설립하고 울산에서 PP 공장을 착공하면서 프로판-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으로 이어지는 가스화학분야의 다운스트림을 완성하는 등 수직계열화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