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주인공들 "원래 내뜻은 그게 아니고…"

막말 논란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시병 후보(왼쪽)와 김대호 관악구갑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총선을 앞두고 '막말 파문'을 일으킨 후보자들이 잇달아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해명이 다시 논란을 부르기도 한다.


10일 미래통합당(통합당) 윤리위원회 심사 결과 '제명' 결정을 피한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 윤리위에 제출한 소명서를 유권자들에게 공개했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방송 토론회에서 "○○○ 사건을 아느냐"며 "2018년 5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소명서에서 "상대방이 먼저 막말을 했다. 또 선거에 지지 않기 위해서였다"며 "세월호 성역화의 감옥에 갇힌 유가족을 구하기 위해서였다"고도 당시 발언 이유를 밝혔다. 그는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세월호 사건을 신성시하는 편은 사람, 그렇지 않은 편은 짐승이라고 칭하며 먼저 막말을 했다"면서 "누가 진짜 짐승인가를 시청자께 알려야 할 필요를 절감했다"고도 주장했다.

'세대 비하' 논란으로 통합당에서 제명된 뒤 이날 재심의 청구마저 기각된 김대호 서울 관악 갑 후보도 기자들을 만나 "30·40대가 무지하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6일 서울 권역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아니라 막연한 정서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했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그는 페이스북에 "제 발언의 진의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느낀 30대 중반부터 40대 분들의 통합당에 대한 냉랭함을 당의 성찰과 혁신의 채찍이요, 그 문제의식을 대한민국의 발전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7일 관악갑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도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며 노인층 비하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나이가 들면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하면 괜찮은데 '된다'고 하니 기분 나빠하는 것이다. 흔히 하는 실수다. 노인 공경 발언이지 폄훼 발언이 아니다"라고 다시 해명했지만, 당의 제명 결정을 피하기 어려웠다.

이근열 전북 군산 미래통합당 후보 공보물 중 일부 /사진=뉴시스

후보가 사과했어도 이미 비판이 사그라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근열 전북 군산 통합당 후보는 선거 공보물에 차이나타운 조성 계획을 밝히며 "'중국 유곽' 거리로 발전시키겠다"는 표현을 썼다가 지역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후 "편집과 인쇄 과정의 착오였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전날 냈지만 이미 유권자들이 공보물을 접한 상황이었다.

여당 후보도 '실언'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홍성국 세종 갑 민주당 후보는 작년 발언으로 상대 후보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4차 사회와 수축사회'라는 강연에서의 "소유가 늘면 행복해진다. 아내도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낫다"는 발언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17호 영입인재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홍 후보는 작년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북콘서트에서도 "어젯밤 늦게 대전에 내려와 여기 화류계가 어떤지 좀 봤는데 화류계에 아무것도 없더라"며 "언제까지 밤에 허벅지만 찌를 것이냐"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홍 후보는 이와 관련 지난 1월13일에 직접 페이스북에 "말실수였다"며 "강의에 취해 오버했다"는 취지로 해명 글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8일 방송 토론회에서는 경쟁자인 무소속 윤형권 후보와 이혁재 정의당 후보로부터 "여성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