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집단감염 도미노…IT업계 "정상 출근 없던일로"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자 IT업계가 다시 초긴장모드에 들어갔다. 당초 11일부터 정상출근을 준비하던 네이버와 카카오 (48,100원 ▲600 +1.26%)가 '순환근무제'를 연장하기로 했고, 확진자가 발생한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사옥을 긴급 폐쇄하고 재택근무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정부의 생활속 거리두기에 방침에 따라 11일부터 정상근무로 전환할 예정이었으나 이태원 클럽 확진자 A씨(용인 66번 확진자)가 본사 인근 티맥스소프트 직원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이날 정상근무 계획을 철회했다.


네이버 티맥스와 버스 한코스...11일 정상근무 없던일로 이태원 클럽발 집단 코로나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될 것 우려한 것이다. 네이버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본사가 티맥스소프트 미금연구소와 불과 2.8㎞ 떨어져 있을 정도로 가깝다. 때문에 임직원들의 출·퇴근을 비롯한 이동 동선이 자칫 겹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근무자중 클럽 방문자나 접촉자가 있을 가능성까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측은 "확산 추이와 정부 방침변경 등에 따라 원격근무 재실시 여부에 대해서도 지속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코로나19 여파로 2월 26일부터 약 8주간 재택근무를 시행했고, 이후 주 2회 출근하는 전환근무제를 시행해왔다. 이번 정상근무 전환 철회로, 기존 근무 방식을 당분간 유지한다.

엔씨소프트 전경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카카오 역시 본사가 위치한 판교 에이치스퀘어가 티맥스소프트에서 불과 3.1㎞ 떨어져 감염 우려를 지우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주 1회 출근 및 원격근무 방식의 순환근무제를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임산부 및 기저질환 대상자, 고위험군에 포함되는 노약자와 영아 그리고 가족이 병상에 있거나 보육·온라인 교육 등으로 자녀 케어가 필요한 직원들은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확진자 발생 IT기업들 사업장 폐쇄하고 재택근무 돌입이들과 달리 대형 IT기업인 NHN과 엔씨소프트 등은 일단 정상근무를 유지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늘어나면 다른 IT기업들도 재택근무로 다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직원 두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8일 분당 사업장 3곳과 강남 선릉 사업장을 모두 폐쇄하고 필수인력을 제외한 임직원 1500여명에 대해 무기한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카카오뱅크도 서울 영등포구 콜센터 직원이 지난 9일 확진판정을 받자 콜센터 직원 70여명을 귀가시키고 사업장을 폐쇄했다.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도 이날 자사직원이 이태원클럽을 다녀온 뒤 양성판정을 받자 11일부터 사흘간 서울 용산사옥을 폐쇄하기로 하는 등 IT업계에 코로나 공포가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LG유플러스측은 "일단 용산사옥 전체를 폐쇄하고 확진자와 같은층에 근무한 직원 전원은 14일간 재택근무해 자가격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