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곰팡이·얼룩진 베갯솜과 작별이다 [머투맨]

"아빠, 이거 어떻게 해요?"


지난달 2일 개설된 미국 유튜브 채널 'Dad, how do I?'는 오픈 한 달 만에 구독자 199만명(27일 기준)을 모았다. 12살 때 아버지가 집을 나간 채널 주인은 아버지 없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를 만든다. 넥타이 매는 법, 면도하는 법, 다림질하는 법 등 소소하지만 일상에 꼭 필요한 꿀팁을 소개한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지만 삶의 질을 좌우하는 집안일. 빨래는 세탁기가 하고 청소는 청소기가 한다지만, 직접 해보면 간단한 일이 아니다. 빨아도 빨아도 없어지지 않는 쿰쿰한 수건 냄새, 쓰다 보니 어느새 누렇게 변한 머그컵과 결별하려면 노하우가 필요하다.

유튜브 가이드 '머투맨'이 해도 해도 티가 안 나는 집안일을 조금이라도 효율적으로 '티 나게' 해보자는 취지로 정리정돈·청소·세탁 등 살림 채널 3개를 준비했다. 정리 전문가 '정희숙의 똑똑한 정리', 'Dad, how do I' 한국 버전 '아저씨tv', 세탁 꿀팁을 담은 '세탁설' 채널이다.

이름 걸고 한다… 정리정돈 전문 채널 '정희숙의 똑똑한 정리'

유튜브 채널 '정희숙의 똑똑한 정리' /사진=유튜브 캡처

11만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정희숙의 똑똑한 정리'는 정희숙 한국정리컨설팅협회장이 운영하는 채널이다. 각종 의류 정리, 냉장고 정리, 가구 재배치 등 집안을 깔끔하게 만드는 정리정돈 방법을 집대성해 꿀팁을 소개한다.


정 협회장은 정리가 필요한 집에 직접 방문해 공간 컨설팅을 해준 결과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아무리 정리해도 정글 같은 드레스룸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늘 부족한 싱크대 수납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 정리 노하우가 담긴 영상이 가득하다.

정 협회장은 다년간의 방송 출연과 문화센터 강의 경력으로 정리에 소질 없는 이들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아저씨 따라서 쉽게 청소해 봐요 '아저씨tv'

유튜브 채널 '아저씨TV' /사진=유튜브 캡처

'아저씨tv'는 'Dad, how do I' 채널의 한국 버전격이다. 시설관리 15년 경력자인 아저씨가 출연해 실전 경험을 기반으로 청소 등의 살림 노하우를 공유한다. 구독자 수는 14만9000명 정도다.

주력 콘텐츠는 부엌 렌지 후드나 화장실 곰팡이 등 일반적인 청소로 해결되지 않는 찌뜬때 없애는 방법을 다룬 영상이다. 청소뿐 아니라 잠긴 문을 여는 방법, 세면대 마개가 올라오지 않을 때 해결하는 법처럼 생활 밀접형 영상도 많다.

영상 조회수가 100만을 넘어 500만을 넘긴 것들도 있다. 구독자들은 '이 분 덕에 시설 업체는 할 일이 없어졌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꿀팁, 잘 배웠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세탁소 10년 경력자가 알려주는 세탁 꿀팁 '세탁설'

유튜브 채널 '세탁설'. /사진=유튜브 캡처

구독자 18만2000명의 '세탁설'은 채널명 그대로 세탁 전문이다. 세탁소를 10년 운영한 채널 주인은 세탁소에서 활용하는 세탁 방법을 가정에서도 따라할 수 있게 설명한다.

옷에 묻은 얼룩을 제거하는 방법이나 운동화 세척법 등 기본적인 세탁 팁부터 겨울용 두꺼운 패딩을 집에서 빠는 방법, 미세먼지철 섬유에 낀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법, 땀과 침이 스며든 베갯솜을 세탁하는 방법 등 고난도 세탁 영상을 다양하게 다룬다.

세탁설 채널의 콘텐츠는 다른 유사 채널보다 편집이 깔끔하고 영상미가 돋보이는 게 특징이다. 채널 주인이 영화 전공자인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