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푸' 사진 中 저격? 폼페이오 "그저 강아지가…"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사진=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트위터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반려견 '머서'와 '곰돌이 푸' 인형 사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조롱하려던 게 아니라고 부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사이먼 콘웨이와의 인터뷰에서 "머서는 30여개의 장난감을 가지고 있는데 머서의 선택이 곰돌이푸였다"며 "따라서 (곰돌이푸가 시 주석을 의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BBC가 해당 트위터에 의미를 부여해 보도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웃으면서 "보도를 보지 못했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반려견이 곰돌이 푸 인형 등과 함께 있는 사진에 "머서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들"이란 글을 달아 올렸다. 일부 누리꾼은 곰돌이 푸를 통해 시 주석을 비아냥댄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시 주석이 '곰돌이 푸'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BBC도 가세했다. BBC는 해당 트위터에서 쓰인 '개'란 단어는 중국 내에서 미국을 지칭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반려견이 곰돌이 푸 인형 등의 장난감과 함께 있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트위터는 미국이 중국을 가지고 놀고 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의 이런 별명은 지난 2013년 붙었다.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버락 오마바 당시 대통령과 걸어가는 장면을 본 누리꾼이 곰돌이 푸와 티거가 걷는 장면 같다고 하면서다.

시 주석은 이 별명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은 지난 2018년부터 곰돌이 푸에 대해서도 검열을 시작됐다.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중국에서 검열 처분을 받아 상영이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