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이렇게 내리고도…다음주까지 '비·비·비·비'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과 경기 등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는 3일 오후 팔당댐 방류 영향으로 한강 수위 상승되어 올림픽대로가 전면 통제되어 있다. 2020.08.03. [email protected]

서울 곳곳이 장마에 몸살을 앓고 있다. 평택에서는 많은 비에 토사가 무너져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장마전선에 태풍까지 겹쳐 오는 13일까지 비가 연이어 쏟아질 예정이어서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장맛비로 인해 서울 시내 주요 도로가 통제되거나 극심한 정체를 빚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강북과 강남을 잇는 동부간선도로는 출근 시간대에 통제 조치됐다가 풀렸고, 올림픽대로는 아직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잠수교도 전날부터 이틀째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반면 이날 오전 5시 10분 한강 상류에 내린 호우로 한강과 중랑천의 수위가 상승해 통제됐던 서울동부간선도로 의정부 방향에서는 4시간 뒤 통행이 재개됐다.

평택 공장에서 토사 무너져 3명 사망…"사고 원인 조사 중"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3일 경기도 평택 청북읍 한 공장 뒤편 절재기 토사가 천막을 덮쳐 작업중이던 4명의 근로자들이 매몰되어 구조대가 이들을 구조하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매몰자 전원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중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0.08.03. [email protected]

충청도에 이어 경기도 평택에서도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9분쯤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한 공장에서 토사물이 무너지면서 건물을 덮치는 매몰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대원 선발대가 11시쯤 도착해 한 시간 여만에 최초 매몰자 4명을 전원 발견했지만 3명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끝내 숨졌고 한 명은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소방 관계자는 "혹시 매몰된 근로자들이 더 있을지 몰라서 추가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공장 내부에서는 모두 6명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야산 경사면에 설치된 옹벽이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장마전선에 태풍 '하구핏'까지…오는 13일까지 '비'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3일 오전 한강 수위 상승으로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는 서울 잠수교가 침수돼 있다. 2020.08.03. [email protected]

계속된 장마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기상청은 중부지방 전역은 오는 10일까지,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지방은 오는 13일까지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이미 장마가 종료된 남부지방에선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국지성 호우가 올 수 있다. 남부 내륙과 제주도는 4일 5~40㎜가량의 소나기가 예상되며 남부지방은 곳에 따라 8~10일 소나기 소식이 있다.

정체된 장마전선에 태풍까지 덮친다. 중국 남동해안을 향해 이동 중인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에 동반된 수증기가 다량으로 국내에 유입돼 강수강도는 한층 세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서울 △경기 △강원 △충청 △경북 북부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오는 5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봤다. 이날부터 4일까지 중부지방에 100~200㎜가량의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강수 집중 구역이 남북 50㎞ 이내로 좁아 지역 간의 강수량 차이가 크고 한 곳에 집중되는 특징이 있다"며 "비가 내리지 않거나 소강상태를 잠시 보이더라도 위험 기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