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일상 '복귀' or '봉쇄'?…"거리두기에 달렸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민족대명절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하늘에서 바라본 화성휴게소에서 귀성길에 오른 차량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항공촬영 협조: 서울지방경찰청 항공대 경위 심동국, 박형식) 2020.9.29/뉴스1

오늘(30일)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되자 방역당국이 한껏 긴장하고 있다. 추석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코로나19(COVID-19)가 재유행할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통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앞서 연휴 이후 확진자가 급증한 사례가 있는 만큼 방역당국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간 접촉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확진자 감소에도 방역고삐 조이는 정부3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전날까지 나흘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는 38명으로, 49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부는 추석연휴 동안 방역지침을 준수할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월과 8월 연휴 전에도 확진자가 감소했었으나 연휴 이후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5월과 8월 연휴 직전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고, 이에 방심해 연휴 동안 이동량이 증가했다"며 "연휴 이후 확진자가 증가하는 과거 사례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추석특별방역기간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석특별방역기간…"외출 자제해야"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정부는 지난 28일부터 추석연휴, 개천절이 이어지는 다음 달 11일까지 2주간을 추석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했다.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핵심조치는 유지하고, 시설별·지역별 위험도를 고려해 보다 정밀한 방역조치를 실시한다.


마을 잔치나 지역 축제 같은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행사 등이 금지된다. 목욕탕, 학원, 오락실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등의 핵심 방역수칙도 계속 준수해야 한다.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의 클럽, 유흥주점 등 유흥시설 5종과 방문판매업 홍보관의 집합이 금지된다.

무엇보다 정부는 가족모임과 여행 등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만약 친척집을 방문하더라도 식사 시엔 대화를 자제하고 식사 전후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과의 접촉은 자제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추석연휴에 달려전날 권준욱 방대본 본부장은 "만약 이번 추석을 비롯한 특별방역기간에 거리두기를 지키고, 지금의 코로나19 진정세를 유지한다면, 이후 경제활동이 보장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규 확진자 감소 추세만 놓고 본다면 추석 연휴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기준은 2주간 일일 평균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이다.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지난 25일 두자릿수로 내려온 후 전날까지 '95명→49명→73명→40명→23명'을 기록했다.

다만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과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거리두기 1단계 기준에 못미친다. 1단계 기준은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 5% 미만,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이상이다. 그러나 최근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은 20%대를 기록하고 있고,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80% 미만이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추석특별방역기간 2주차인 다음 달 5일부터 11일 사이에 위험도를 평가할 것"이라며 "생활방역위원회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논의 등을 거쳐 추석특별방역기간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고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