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나오면 끝? 美감염전문가들 한목소리 "2년 더 간다"

머니투데이

최연재 기자

/AFPBBNews=뉴스1

코로나19 백신이 내년쯤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감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전 생활로 돌아가는 데는 추가로 2년이 더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코로나19와 관련해 감염전문가 11명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문가의 말을 종합하면 코로나19 백신이 올 연말이나 내년 연초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백신이 나왔다고 해서 당장 상황 통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단호히 말했다.

우선 전문가들은 내년 11월이 되어서야 미국인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항체 형성을 위해선 2회 접종을 해야 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감염 1위 국인 미국이 통제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바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여행객 모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 이동이 다시 잦아진다면 감염이 또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자선단체 옥스팜은 2022년 말까지 전 세계 인구의 61%는 백신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는 세계 인구의 13%밖에 안 되는 선진국들이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의 절반을 먼저 구매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23년은 돼야 세계 인구 모두가 백신 접종이 가능해진다.

계산에 따르면 2024년에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쇠퇴기에 접어든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완전히 통제하면 비로소 세계여행이 자유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해외여행이 가능해야 세계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갔다고 말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백신 교육센터의 폴 오피트 소장은 "팬대믹의 끝은 갑자기 오는 혁명(revolution)이 아니라 서서히 오는 진화(evolution)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떤 감염병이든지 정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마이클 킨치 워싱턴대 생명공학 혁신 센터장은 "아마도 올 겨울에도 마스크는 여전히 착용하고 있을 것이며, 코로나19도 계속해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킨치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생활은 파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새로운 형태의 생활이며, 다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겠지만 우리는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