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산성' 반박한 文대통령 "개천절 불법집회 빈틈없이 차단"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0.05.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경찰이 불법집회를 막는 등 방역을 철저하게 지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등 야권이 추석연휴때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차벽'을 비판한 데 대해 적극 반박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주말까지 특별방역기간이고, 코로나19(COVID-19) 확진자를 줄여야한다며 오는 9일 한글날에도 빈틈없는 방역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추석 연휴는 예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민족대이동의 기간이었지만 국민들께서 고향 방문과 여행을 자제해 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文대통령 “추석 특별방역기간 국민들이 협조 잘해” 문 대통령은 이날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른바 ‘재인산성’(광화문 차벽을 '명박산성'에 빗댄 표현)을 의식한 듯 방역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찰도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특히 우려가 컸던 개천절 불법 집회가 코로나 재확산을 유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해 빈틈없이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민들 역시 적지 않은 교통 불편을 감수하면서 협조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연휴 기간 동안 일일 평균 이동량이 지난해보다 19.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특별방역기간으로 보낸 특별한 추석이었지만 국민들께서 협조를 잘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에도 선별진료소는 정상 운영됐도, 의료진들은 연휴도 반납한 채 코로나와의 전선을 지켰다”며 “다행스럽게 연휴 내내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유지되었고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했다.


이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중에 안전사고가 많이 준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다”며 “특히 교통사고와 해양사고가 대폭 줄고, 인명 피해도 최소화됐다. 이동량이 줄어 교통이 분산된 데다가 관계 부처의 대비와 국민들의 안전의식이 더해진 결과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0.05. [email protected]

경찰, 한글날 집회도 원천 차단하나 문 대통령은 일부 보수단체들이 집회를 예고한 오는 9일 한글날 집회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개천절 불법집회를 원천 차단한 것처럼, 한글날 집회도 못열게 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제 모두가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간이다. 줄었다고는 해도 연휴 기간 동안 이동한 총 인원수가 3100만 명에 달한다“며 ”이번 주말까진 특별방역기간이 이어지고, 추석 연휴로 인한 코로나의 확산을 최소화시켜야 하는 기간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렵고 불편하더라도 힘을 모아 확실한 진정세를 이뤄내야만 지난 2개월 동안의 코로나 재확산 위기 국면을 벗어나 서서히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민생과 경제 회복의 속도도 여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K-방역의 성과 덕분에 경제에서도 선방하고 있다고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생각하면 매우 가슴이 아프다“며 ”정부가 4차 추경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경기 대책을 펴오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더욱 노력을 기울여 방역에서 확실한 성과를 만들고, 민생과 경제를 조속히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0.05. [email protected]

‘경제 선방’ 강조한 文대통령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가 경제분야에서 선방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를 근거로 삼았다.

문 대통령은 ”연휴 기간 경제에 관한 좋은 소식도 있었다“며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고, 9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해 코로나로 인한 수출 감소 이후 7개월만에 증가로 돌아서는 등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방역이 세계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경제에서도 이처럼 선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이 같은 긍정적인 결과들은 모두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우리가 조사 대상국 63개국 중 8위를 차지했다는 좋은 소식도 있었다“며 ”지난해보다 2계단 상승한 것이고, 2017년보다 11계단 상승한 것이다. 인구 2000만 명 이상의 나라 가운데선 미국에 이어 2위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정부의 노력에 더해 우리 정부에서 더욱 역점을 두고 있는 디지털 혁신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며 ”우리의 디지털 콘텐츠 산업도 놀랍도록 성장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를 통해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우리 경제의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