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세 측 "강기정 전 수석에 로비 가능성 전무…김봉현 주장 거짓"

'라임 사건'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측이 22일 "강기정 전 수석에게 돈을 건넸을 가능성은 전무하다"라며 "논란이된 여권 인사들도 예전에 알고 지낸 것 뿐이며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된 이후엔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변호인 측은 이날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된 이 전 대표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 공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봉현은 강 전 수석에 대한 5000만원 로비 폭로를 시작으로 거짓 증언을 이어가고 있다"며 "김 전 회장의 증언에는 더이상 신빙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본다"며 "김봉현은 돈이면 모든게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봉현이 이강세에게 5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호텔에서 건넸다는 주장 자체가 거짓"이라며 "이 전 대표가 검찰 조사에서 먼저 호텔 CCTV를 확인해달라고 했지만 영상 보존기간이 지나 자료가 남아있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000만원을 기자회견 비용으로 받은 것일 뿐"이라며 "언론 보도 무마를 위해 총 3000만원을 로비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표는 언론인 출신이기 때문에 기자에게 로비를 했을 때 일이 더 커진다고 생각했다"며 "김 전 회장 측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에 1000만원을 받긴했지만 그 돈을 언론사에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김장겸 전 MBC 사장과 관련한 의혹에는 "김장겸 사장과 만난 건 둘다 해임된 이후"라며 "김 회장과 같이 만난 것도 아니고 잠시 들려서 인사를 하고 점심 값을 계산하고 간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가 광주MBC 사장 시절 알게 된 여권 정치인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선을 그었다. 변호인은 "언급된 인물들이 국회나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알고 지내면서 선거 비용 후원을 했을 순 있다"며 "과거엔 필리핀 여행도 간 게 사실이지만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된 이후 연락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로비 의혹이 불거진 검사 3명과 관련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대표 측은 남은 재판에서 김 전 회장을 증인으로 부를 생각이 없다고 했다. 변호인 측은 "다시 증인으로 와 이전 진술을 바꾸면 위증 문제도 있다"며 "더이상 김 회장을 믿을 수 없고 증인으로서 신빙성이 없다"고 했다.

앞서 김봉현 지난 21일 2차 자필 입장문을 내고 이강세 대표를 통해 강기정 전 수석에게 5000만원 현금을 전달했다는 폭로를 번복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당시 둘 사이 금품이 오고 갔는지 본 적도 없고 '돈 잘 전달하고 나왔다'라고 말을 명확하게 한 사실도 없다"며 "강 전 수석 일 직전에도 이 대표가 금품을 전달하지 않고 (본인이) 받아서 썼다고 해서 이번에도 중간에서 썼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