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엔 BTS·영화는 봉준호, 올해의 'K-비저너리'로

/사진=CJ ENM

CJ ENM이 올 한해 한국 대중문화계에 선구적인 업적을 남기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영감을 준 10인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빌보드 등 전 세계 음악시장을 뒤흔든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으로 헐리우드에서도 인정받은 봉준호 감독, 방송인 유재석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방송·영화·음악·공연 등 다양한 글로벌 미디어 사업에 나서고 있는 CJ ENM은 올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내 산업 전반이 저성장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도 콘텐츠 산업이 혁신적인 성과를 거뒀단 점에서 비저너리를 선정했다. 한국문화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데 앞장선 인물들의 성과를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CJ ENM은 각 분야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문화평론가 및 업계 트렌드 전문가들의 추천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내 콘텐츠·엔터테인먼트계 혁신 아이콘을 뽑아 '선지자'라는 뜻의 '비저너리(Visionary)'로 명명했다. CJ ENM은 향후 자사 채널 캠페인 영상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이들의 업적을 알려 엔터 업계 내에서 '타임지 100인' 명성에 버금가는 상징적인 발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올해의 비저너리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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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발표된 비저너리에는 김은희 작가, 김태호 PD, 박지은 작가, 가수 방탄소년단, 봉준호 영화감독, 가수 블랙핑크, 가수 겸 배우 비, 배우 송강호, 신원호 PD, 방송인 유재석(가나다 순)이 선정됐다. 모두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각자 분야에서 독창적인 행보로 업계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케이블 드라마의 위상을 높인 신원호 CJ ENM PD는 잠재력 있는 배우 캐스팅, 휴먼 드라마 장르 등 흥행공식과 거리가 먼 조건을 활용해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을 흥행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시절부터 비주류 대중화에 앞장서 온 김태호 PD 역시 '놀면 뭐하니?'로 본캐와 부캐 신드롬을 만들며 침체돼 있는 TV 예능프로그램 시장의 확장성을 제시했다. 김 PD와 합을 맞춘 방송인 유재석 역시 '놀면 뭐하니?'에서 매회 새로운 캐릭터를 넘나드는 활약은 물론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통해 공감과 연대의 힘을 확인시키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남북 분단이란 특수한 상황을 로맨스와 접목해 일본에서 4차 한류붐을 확산시킨 주역이자 박지은 작가와 함께 전 세계 K드라마 한류 열풍을 만든 한국형 좀비물 '킹덤'의 김은희 작가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봉준호 감독과 BTS는 이견이 없는 비저너리란 설명이다. 봉 감독은 지난해 칸 영화제에 이어 올해 아카데미까지 휩쓸며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봉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배우 송강호 역시 기생충으로 제45회 LA비평가협회상 남우조연상 등을 타내며 할리우스에서 한국 배우의 연기력을 입증했다.

자신만의 세계관을 제시한 콘텐츠로 K팝의 저력을 보여준 BTS는 블랙핑크와 함께 전 세계 팬덤을 기반으로 게임, 소셜 아바타 등 MZ(밀레니얼·제트)세대를 공략했다. 비는 자신의 곡 '깡'이 디지털 놀이문화 '밈(meme)'으로 재해석되는 것을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물로 바꿔 대중과 소통창구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서연재 CJ ENM 마케팅&커머스 담당은 "비저너리는 힘든 시기일수록 자신만의 언어로 대중을 위로하고 미래를 사유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존재"라며 "본 선정 발표는 시대정신을 공감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엔터테인먼트 컴퍼니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한 취지로 CJ ENM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활용해 이들을 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