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스타트업, 벤츠 타고 글로벌 진출 기회 잡는다

#'라이더(LiDAR) 센서'를 사용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오차 범위 50㎝ 안에서 위치를 인식하는 실내 내비게이션, 화물·운송 현황을 실시간 추적하는 물류배송 시스템. 국내 스타트업들이 개발 중인 혁신 기술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모기업인 다임러 그룹이 미래차 분야 협업 후보로 혁신 기술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을 점찍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와 서울산업진흥원(SBA) 산하 서울창업허브가 10일 서울 성수동 행사공간 '피치스'에서 독일 다임러 그룹의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아우토반'의 성과발표회(엑스포 데이)를 공동 개최했다. 운영은 스파크랩이 맡았다.


다임러 그룹이 2016년 시작한 ‘스타트업 아우토반’은 글로벌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이다. 독일에서 시작해 미국, 중국, 인도 등에서 열렸다. 현재까지 전세계 55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176개의 스타트업과 IT(정보기술),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281개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했다. 한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첫 '스타트업 아우토반'…5개 스타트업 파일럿 프로그램 성과 공개
서울창업허브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4개월여 걸쳐 최종 5개 스타트업을 선정, 사업화를 지원했다. 올해 7~8월 스타트업을 선발, 9월부터 11월까지 100일간의 교육·멘토링, 상용화를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서울창업허브는 해당 스타트업들에 프로젝트 추진 예산과 업무 공간을 제공했다.

이날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엑스포데이는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최종 성과 발표에 나선 국내 스타트업은 △서울로보틱스 △베스텔라랩 △서틴스플로어 △코코넛사일로 △해피테크놀로지 등 5개사다. 최종 성과에 따라 다임러 그룹과 기술제휴, 독일 현지 투자유치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서울로보틱스는 라이다 센서를 사용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센서로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시각화 정보를 제공한다. 라이다 센서는 자율주행 핵심 기술 중 하나다.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서 반사되는 신호를 받아 사물과의 거리·상황 등을 감지, 이를 3D 영상으로 시각화 한다.


베스텔라랩은 위성항법시스템(GPS) 사용이 어려운 건물 실내에서 디지털 맵 기반 실내 네비게이션 '워치마일'을 만들었다. 오차 범위 50㎝ 안팎이다. 해피테크놀로지는 방문 세차 서비스인 ‘인스타워시'를 운영한다. 소비자는 모바일앱으로 원하는 시간·장소를 설정해 세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틴스플로어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갖췄다. 오락·의료·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한다. 비대면 온라인 교육, 컨퍼런스 등 차세대 교육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하다.

코코넛사일로는 빅데이터 기반의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이다. 실시간 위치 시스템을 통해 화물·운송 현황을 추적한다. 올해 현대차그룹에서 사내벤처로 분사했다. 김승용 코코넛사일로 대표는 "현재 다임러 트럭과 정비소 화물차 매칭서비스 플랫폼 기술검증(PoC)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창업허브(SBA)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선발 기업들에 대해 독일 진출 시 후속 지원 할 예정이며, 서울창업허브 입주도 최대 1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창업허브 관계자는 "유망 스타트업에는 추가적인 사업화 지원금과 사무공간을 지원하고, 다임러 본사 프로그램에 선발될 경우 글로벌 진출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창업허브는 메르세데스 벤츠 외에도 P&G, 오비맥주, 에쓰오일, CJ 등 국내외 대기업과 유망 스타트업 선발·보육,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