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 본격화…증권가 "기업가치 18조원"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카카오페이가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코스피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2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카카오페이가 제출한 주권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15일 코스피 상장을 위해 예심 신청서를 제출한 지 11일 만이다.

카카오페이는 영업일 기준 최대 45일 이내 상장 예비심사 결과를 통지받게 된다. 심사 지연 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오는 6월 말에는 예비심사를 통과해 증권신고서 제출 등을 거쳐 공모 청약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 골드만삭스, JP모건이며,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2014년 9월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로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2017년 4월 분사해 카카오의 테크핀 전문 자회사로 출범했다. 이후 4년 만에 누적 가입자 수 36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최대주주는 카카오 (47,550원 ▼550 -1.14%)(55%)다.

카카오페이는 결제·송금·멤버십·청구서·인증 등 지불결제 관련 서비스로 기반을 다진 후, 투자·보험·대출·자산관리 등 금융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며 플랫폼을 안착시켰다. 올해는 국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출시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액 규모와 매출액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7년 분사 당시 3조8000억원였던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67조원을 기록해 4년 만에 17배 이상 늘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2844억원으로, 전년(1411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흑자 전환 전망도 기대 요소다. 카카오페이의 영업손실은 2018년 965억원, 2019년 651억원, 2020년 179억원으로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올해 영업손익 BEP(손익분기점) 돌파가 예상된다"며 "2021년 예상 거래액 100조원에 멀티플 0.18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18조원으로 평가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