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게임하는데 눈이 좋아진다고? 놀라운 패러다임 혁신

이태휘 엠투에스 대표. /사진제공=엠투에스

눈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 신체 부위 중 하나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다지 관리에 신경쓰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눈이 보이지 않아 병원에 가면 이미 늦은 거라고 입을 모은다. 평소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1년에 한 번 하는 건강검진에서 매우 기초적인 검사만 하고 만다.

엠투에스는 눈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단 목표로 설립된 회사다.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눈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그것도 요즘 핫한 아이템인 VR(가상현실)로.

이미 완성된 VR 안과 검사 기술…美 FDA도 인정 엠투에스의 기술은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기술 개발이 끝났고, 상용화 됐다. VR로 눈 관리뿐 아니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이 기술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수상 기록을 세웠다.

엠투에스는 시야, 동공, 외안근, 랑카스터, 입체시, 회선, 사시각 등 눈과 관련한 7가지 검사가 한 번에 가능한 VR 안과 검사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국내 최초다. 난시, 황반변성, 색맹, 복시, 동체시력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6가지 검사에 대해 인허가를 받았다. 나머지 한 가지 검사도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도 4가지 검사에 대해 인허가를 획득했다. 마찬가지로 다른 검사에 대한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국내외 승인 절차가 완료되는대로 곧 본격적인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전문 의료기기가 아닌 헬스케어 제품은 이미 상용화 됐다.

병원에서 진료 과정 때 사용하는 전문적인 의료기기가 아니라 관공서나 보건소, 목욕탕 같은 곳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VR 안과 검사 제품은 이미 국내 일부 주민센터, 노인센터에 설치됐다.

VR로 빠르면 3~5분 안에 눈과 관련한 11가지 검사가 가능한 제품이다.

CES 2021에서 삼성·LG와 나란히…최고혁신상 수상엠투에스의 VR 안과 검사 헬스케어 기술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1'에서 중소기업으로 유일하게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삼성전자, LG전자가 받은 그 상이다.

더 쉽게 말하면 세계 최대 IT 전시회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중 1위에 오른 셈이다.

CES 2021뿐 아니다. 라이나전성기재단에서 생명존중 및 사회공헌에 기여한 사람(기업)을 선정하는 '라이나 50+ 어워즈'에서 올해 창의혁신상을 수상했다.

재단에선 엠투에스(이태휘 대표)에 대해 고령화, 스마트폰, 미세먼지 등으로 안과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환경에서 VR 헤드셋의 눈 추적 센서로 가정이나 공공장소에서 쉽게 눈 상태를 체크해 이상징후에 조기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호평했다.

VR 안과 검사 의료기기 올해 수출 시작VR 안과 검사 기술로 상 복이 터진(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엠투에스의 이태휘 대표를 6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만났다.

이 대표는 "눈은 우리 건강의 지표"라며 "궁극적으로 VR 기술을 활용해 눈과 귀, 코, 신경계까지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VR 안과 검사 의료기기는 엠투에스 기술의 첫 번째 단계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단계는 CES 2021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VR 눈 관리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혈압기나 인바디 측정기처럼 관공서에 설치해 누구나 눈 검사를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이미 상용화됐다.

VR 눈 관리 헬스케어 솔루션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간다. 누구나 집에서 눈 검사, 눈 운동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영역을 넓혔다.

VR 기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 해 엠투에스의 VR 눈 관리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VR 기기로 집에 누워 눈 검사를 하고 눈 운동까지 할 수 있는 앱이다. 웬만한 안과 검사는 다 가능하단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첫 번째 단계인 의료기기가 인허가 절차를 밟는 동안 두 번째 단계인 헬스케어 솔루션이 먼저 상용화 된 셈이다.

이 대표는 "전문 의료기기는 국내외에서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 싱가포르와 인도, 중동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선 식약처 인허가를 마무리하고 보험수가가 잡히는 시점인 2022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VR 눈 검사 헬스케어 제품은 올해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개인용 모바일 앱은 KT VR 기기와 연계하는 등 상업화에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집에서 누구나 VR로 눈을 검사하고 눈 운동을 하고, 원격진료까지 가능한 이 기술로 CES 2021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엠투에스가 개발한 VR 안과 검사 의료기기. /사진제공=엠투에스

눈 검사에서 뇌질환 진단 및 치료까지세 번째 단계는 눈에서 영역을 더 확장한다. 안과뿐 아니라 이비인후과, 신경계 검사까지 가능하도록 기술을 고도화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눈의 움직임을 통해 눈뿐 아니라 귀와 코, 신경계까지 검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엠투에스 기술에 대해 "VR 영상 콘텐츠로 눈에 자극을 줘 눈의 움직임을 유도하고, 눈의 움직임을 통해 다양한 검사를 하는 방식"이라며 "VR 콘텐츠 알고리즘 기반 기술로, 90% 이상의 진단 정확도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VR을 이용해 안과 검사를 하는 기술에 대해선 여러 논문에서 밝히고 있다"며 "일본과 미국에선 이미 VR을 이용한 안과 검사가 상용화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다만 해외에서 상용화된 VR 눈 검사 기술은 한 가지 검사에 국한된다"며 "엠투에스처럼 여러 검사를 한 번에 할 수 없다"고 자랑했다.

VR로 눈 검사가 가능하단 건 알겠다. 그런데 뇌질환까지? 과학적 검증이 가능할까?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눈의 움직임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다"며 "실제 뇌졸중이나 치매에 걸리면 눈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시야 결손 장애가 오거나 안구 운동에 장애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관련 논문도 많이 나와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허언이 아니다. 엠투에스는 이미 시험에 돌입했다. 2020년 8월부터 고려대병원과 함께 약 6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임상을 시작했다. VR 안과 검사로 치매,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시험이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 연구 임상 결과를 보면 CT(Computed Tomography, 전산화 단층촬영)나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자기 공명 영상) 수준으로 매우 정교하게 진단이 가능한 걸로 나온다"며 "현재 논문을 준비하고 있고 2023년 상용화 목표"라고 말했다.

"VR로 디지털 헬스케어 새 지평 열겠다"이 대표는 VR이 의료 기술과 융합하면서 헬스케어 분야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VR 영상 콘텐츠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무자각) 눈 검사가 되고 눈 운동과 치료까지 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며 "VR로 게임을 하는데 AI(인공지능)가 눈 건강의 적신호를 알려주고 진단과 함께 치료까지 해주는 기술을 엠투에스가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CES 2021에서 괜히 최고혁신상을 받은 게 아니다"라고 자랑했다.

이 대표는 많은 사람이 눈 건강을 놓치고 있어 아쉽다고 강조했다.

그는 "50대가 넘어가면 많은 사람이 녹내장, 백내장, 황반변성 등 눈 질환으로 고생한다"며 "미리 병원에 가서 검사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눈이 좀 안 좋아도 피곤해서 그러나보다 생각하거나 귀찮아서 안과에 잘 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VR로 관공서나 목욕탕, 그리고 집에서 눈 검사를 할 수 있다면 많은 사람의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며 "VR과 의학을 접목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고 인류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사업적 목표에 대해선 "우선 엠투에스의 목표 실현을 위해 VR로 집에서 누구나 눈, 귀, 코를 검사하고, 치매와 알츠하이머 같은 뇌질환까지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몰두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VR 안과 검사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제품 상업화로 수익 구조를 만들어 2023~2024년쯤 기술특례 IPO(기업공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