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한국판 달리' 만든다..."AI로 웹툰 문턱 낮춘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사진=네이버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이미지형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하겠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달 북미 테크 콘퍼런스 '콜리전'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동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웹툰 제작 문턱을 확 낮추겠단 포부다. 실제 네이버(NAVER (183,700원 ▲3,600 +2.00%))는 초거대 AI를 넘어 '초창의적 AI'로 이를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카이스트 AI 대학원과 '카이스트-네이버 초창의적 AI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초창의적 AI를 공동 연구·개발(R&D)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주재걸 공동센터장을 비롯해 신진우·황성주·양은호·최재식 교수 등 글로벌 AI 학회에서 성과를 나타내는 교수 10여명과 네이버 및 카이스트 AI 연구원 100여명이 참여한다.

앞서 네이버는 서울대와도 공동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AI 동맹을 맺었다. 서울대와 고도화한 한국어 초거대 AI 언어모델을 활용, 카이스트와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이미지와 영상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AI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이를 위해 네이버가 서울대와 카이스트에 각각 2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내다본다.

하정우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은 페이스북에 "네이버의 AI 연구는 초거대 AI 이후를 본다"라며 "대규모 (데이터)를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학습해 뛰어난 이해력을 가진 AI 연구를 위해 서울대와 협력할 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창의적인 AI를 카이스트 AI대학원과 선제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美 '달리' 뛰어넘는 AI로 창작자 글로벌 경쟁력↑

달리가 디자인 한 '아보카도 모양의 안락의자'. 아보카도와 의자를 결합해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어내 찬사를 자아냈다. /사진=오픈AI

네이버는 미국 AI 연구소 오픈AI의 '달리(DALL-E)'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오픈AI가 올 초 공개한 달리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관련된 이미지를 생성하는 AI 모델로, AI가 창작 영역까지 진출했음을 나타내는 상징적 사례다. 예컨대 '아보카도 모양의 안락의자'를 입력하면 달리는 아보카도를 반으로 자른 형태로 의자 뒷면을 디자인하고 씨 모양의 쿠션을 추가한다.

네이버는 한국판 달리를 만들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콘텐츠 사업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클로바 AI 리서치는 공식 페이스북에 "달리 이상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생성 AI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라며 "이 기술을 통해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AI 도구를 만들어 중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