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미국, 2023년 금리인상..주식비중 조절하고 분산투자해야"

핌코(PIMCO)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럴딘 선드스트롬(Geraldine Sundstrom).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시기는 2023년 말 정도로 예상된다. 주식 관련 비중을 조절하고 채권 또는 실물 자산, 통화 또는 대체 전략과 같은 기타 다양한 자산의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PIMCO)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럴딘 선드스트롬(Geraldine Sundstrom)은 머니투데이와 서면인터뷰에서 "연준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자산 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테이퍼링)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COVID-19) 백신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지표로 나타나면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

이경우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 무브'가 현실화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목표했던 수준의 투자 성과와 위험 수준을 유지 하려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과 채권의 적절한 투자 비중을 결정해야한다.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상' 시기에 쏠린다. 이에 제럴딘 선드스트롬은 "시장에서는 2023년 초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을 예상하고 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2%를 넘는 인플레이션의 지속과 완전 고용이라는 연준의 새로운 장기 목표를 고려할 때 금리 인상은 2023년 말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같은 긴축 발작을 피하기 위해 연준은 사전에 시장에 미리 신호를 보내고 테이퍼링이 끝날 때까지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경우 대규모 재정 및 통화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유발 위험과 고용 격차 및 가속화되는 자동화로 인한 하락 리스크 모두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분산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시기에 집중해야할 주요 투자 테마로 △고품질(하드웨어 기술업체, 반도체 관련 기업) △경기 순환주기 2.0(로봇공학, 자동화) △탈탄소·지속 가능성(친환경 패키징사업, 에너지산업, 탄소감축) △중국 혁신(소비재, 헬스케어·생명공학 부문)을 제시했다.

금리 상승기에 채권투자에 대한 전략과 관련해선 "주요 중앙은행들이 협조적인 상태를 유지함에 따라 금리는 당분간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채권은 미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수단이자 전체 자산배분 측면에서 주식과 같은 리스크 자산에 대한 잠재적 헤지의 역할을 제공할 수 있는 역할 모두를 제공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매력적인 위험 조정 수익률을 제공하는 MBS(모기지담보증권) 등 주택 관련 대출상품, 이머징 마켓 채권 부문에도 기회가 있다"며 "다각화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추구하는 투자자는 채권을 여전히 핵심 배분 자산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선 "백신 생산과 가용성이 올 하반기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에 향후 몇 년 동안의 경제 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한국은 글로벌 백신 확산의 혜택을 받는 것 외에 전기 자동차 및 반도체와 같은 장기적인 성장이 보이는 기술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제럴딘 선드스트롬은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역외펀드 'PIMCO 다이나믹멀티에셋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2016년 2월에 설정돼 약 5년 간의 트랙 레코드를 갖고 있다. 연간 타겟수익률은 5%내외로 글로벌 주식, 다양한 지역과 등급의 글로벌 채권, 리츠, 실물자산, 대체자산 등 글로벌 멀티에셋을 활용해 유동적인 자산배분을 실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