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로라도 사자'..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역대 최고'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성동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제공=뉴스1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 각종 대책에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실거주 목적으로 경매에 참여하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15.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3월부터 3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경기(109.9%)와 인천(106.7%)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10.8%로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다. 직전 최고치인 4월 낙찰가율(110.2%)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주로 중저가 아파트에 응찰자가 몰렸다. 감정가 1억6000만원인 수원 영통구 원천1차삼성 아파트엔 44명이 응찰해서 2억6500만원에 낙찰됐다. 경기 오산시 가수주공아파트 매물은 42명이 응찰해 감정가 7800만원보다 85% 높은 1억427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감정가 2억7100만원인 인천 남동구 간석동 현대아파트에도 25명이 입찰했다.

지방 대도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도 상승세다. 부산은 111.8%로 2011년 6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구(107.2%) 울산(106.0%) 등도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 아파트가 적지 않다.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4개월 연속 100%를 웃돈다.

이런 현상은 아파트값 오름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 감정가는 보통 6개월 이전 시세 수준으로 결정되는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도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르다보니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응찰해도 최근 시세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최근 낙찰가율 상승은 응찰자들이 감정가보다 시세를 기준으로 응찰가를 써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