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든 '사장님', 여기가면 고민 던다

# 직장생활을 접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나머니씨. 낯선 동네에 아담한 커피숍을 열었다. 커피 맛이 좋다며 가끔 가게를 찾는 단골들이 있지만 주택가에 위치해서 그런지 매출이 신통치 않아 걱정이다. 입소문만 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방법도 없다. 게다가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본격화 되면서 그나마 있던 손님들이 절반으로 줄었다. 가게 운영 자금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사업을 접어야 하나 생각했지만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정부와 은행권에서 하는 경영컨설팅의 문을 두드렸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서민경기가 침체되면서 중소상공인들의 고민이 깊다. 카드 캐시백이나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서민 경제 살리기 정책이 시행된다고 해도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알 수 없다. 갈수록 사장님들의 살림은 빡빡해 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정부와 공공기관, 은행권이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여러 자영업자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이 도움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은행들, 운영 노하우 필요하거나 창업 준비중인 사장님들 위한 컨설팅 서비스 제공

은행별 자영업자 경영컨설팅 운영현황/사진제공=금융감독원

시중 은행에서 나씨처럼 사업장 운영 노하우가 필요한 사장님이나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사장님을 위한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16개 국내 은행들이 은행 본점 전담부서나 지역별 컨설팅센터를 통해 창업·상권분석·경영자문·금융상담 등의 서비스를 한다. 가까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컨설팅을 문의하면 된다.

국민은행만 해도 지역별 소상공인·자영업자 컨설팅 센터를 전국적으로 13개 가지고 있다. 뒤를 이어 우리은행이 9개, 신한은행이 3개, 하나은행이 2개를 운영 중이다.

구체적으로 국민은행의 '소호(SOHO)멘토링스쿨'은 자영업자 대상 사업역량 강화 지원프로그램을 7주간 운영한다. 신한은행은 '신한 소호사관학교'에서 매출전략 등을 코칭한다. 우리은행은 '프랜차이즈창업아카데미'를 열고 상권·세무·노무·SNS마케팅·창업지원 등을 조언한다. 지방은행인 부산·광주·경남·대구·제주은행도 소상공인 대상 컨설팅 서비스가 있다.

창업이나 현재 업종 운영 노하우 뿐만 아니라 사업을 접으려는 사장님들을 위해 폐업절차를 안내하거나 재기교육 차원의 취업시장 정보를 알려주는 컨설팅 서비스도 일부 은행에서 마련해 놓고 있다.


정책금융을 제공하는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도 '미소금융'이나 '햇살론' 등을 이용하는 서민금융 지원대상자들을 대상으로 경영진단과 사업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국단위로 전문 컨설턴트만 150명을 뒀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창업 △성장 △재기 등 자영업 생애주기 맞춤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사업자금 급하면 2000만원 한도로 긴급대출사업자금이 급한 사장님들의 경우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적합할 수 있다. 은행에서 2000만원 한도로 긴급 자금대출을 받는 게 가능하다. 집합제한업종 임차 소상공인의 경우는 최대 1000만원을 추가로 빌릴 수 있다.

서금원이 운영하는 맞춤형 대출상담 서비스와 저신용·저소득 자영업자 대상 '미소금융' 대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경영안정자금 대출, 각 지역 소재 신용보증재단의 창업자금·운영자금 보증을 검토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장사가 잘 안 돼 채무상환과 연체가 걱정되는 사장님들은 먼저 상담을 받고 적절한 상환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융감독원의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나 대부분의 시중 은행이 운영하는 금융애로 상담반과 이야기하면 된다.

일시적 자금난으로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사업자들은 은행권 서비스인 '개인사업자대출119'를 이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기연장, 이자감면 등 금융지원이 되고 상환부담을 줄여주는 제도다. 주거래은행에 문의하면 이용할 수 있다.

다중채무를 지고 있고 채무를 약속한 날에 변제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한계에 몰린 차주들은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방법이다. 신복위의 채무조정 제도가 상환조건을 변경해 경제적 재기를 지원해 준다. 성실 상환자에게는 생활자금 대출, 소액신용카드 발급 등도 이뤄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코로나19 위기관리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청취반을 통해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듣고 있다"며 "각종 금융지원제도를 종합적으로 안내해 소상공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