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백신 면제 서류 600장 발급...전직 매춘부, 가짜 의사였다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호주에서 매춘부 출신의 가짜 의사가 코로나19 백신 증명서 수백 건을 허위로 발급했다. /사진=마리아 카멜 파우 인스타그램 캡처

호주에서 매춘부 출신의 가짜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면제 증명서 수백 건을 허위로 발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호주 9뉴스 등에 따르면 필리핀 출신 마리아 카멜 파우(45)가 의사를 사칭해 허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면제 증명서 600장을 장당 150달러에 발급한 혐의로 기소됐다.

파우가 발급한 증명서에는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등이 면제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퀸즐랜드 경찰은 지난 13일 파우를 체포해 보건개업의 규정 관련법에 따라 의료 종사자임을 나타내는 직위를 허위로 5건 취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파우가 발급한 증명서는 모두 가짜였으며 그는 이 증명서를 발급할 자격이 없었다. 그는 의학박사 학위를 갖고 있지 않고 호주 보건의료인 규제기관에도 등록돼 있지 않다.

호주에서 매춘부 출신의 가짜 의사가 코로나19 백신 증명서 수백 건을 허위로 발급했다. /사진=마리아 카멜 파우 인스타그램 캡처

파우가 과거 저술한 책에 따르면 그는 필리핀 출신으로 10대 때 호주로 이주해 매춘부로 일하며 마약에 중독됐다. 이후 먀악 중독에서 벗어난 파우는 남퀸즈랜드대학(University of Southern Queensland)에서 '중독'과 관련한 논문을 제출하고 자신을 '닥터(Dr) 마리아 파워'라고 소개했다.

경찰은 브리즈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기본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며 마리아가 벌금과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마리아는 "내가 했던 일은 코로나19 PCR 테스트의 부작용을 겪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보호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