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찬성' 더 많아…40대만 '반대' 우세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완화 방안 추진을 놓고 여당이 한 발 물러선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를 찬성하는 응답자가 반대하는 응답자 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찬성이 높았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도 37%는 찬성했다.
40대 제외 전연령 찬성비율 더 높아…더불어민주당 지지자 37.2% 찬성 8일 머니투데이가 여론조사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6일과 7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찬성과 반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7.3%가 찬성했다. 반대는 40%였다. 모름·응답 거절은 12.7%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를 제외하면 모든 연령층이 찬성한다고 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가장 젊은 층과 고령층은 찬성과 반대의 격차가 다른 연령대보다 컸다. 18~29세 젊은 층은 47.8%가 찬성해 반대(38.4%) 보다 9.4%포인트 높았다. 60대 이상은 절반에 가까운 49.9%가 찬성했으며 반대(32.2%)와 17.7%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반면 40대는 유일하게 반대가 48.5%로, 찬성(44%)보다 더 높았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중 51.2%가 다주택자들의 양도세 완화에 반대했고 37.2%는 찬성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60.5%가 찬성했으며 30.1%가 반대했다. 정치성향별로는 진보 성향 응답자는 51.3%가 반대했으며 38.5%는 찬성했다. 반대로 보수 성향 응답자는 56.8%가 찬성하고 32.7%가 반대했다.

다주택자들의 양도세 완화 방안 논의는 여당에서 먼저 제기됐다. 다주택자들에게 퇴로로 만들어주고 매물 잠김 현상을 완화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청와대와 기획재정부가 곧바로 우려를 표하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대 기류가 강하자 결국 다음 정부로 넘겼다.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7일 "당내에서도 반대 기류가 세다는 부분은 사실"이라면서 "다주택자까지 양도세 완화를 검토하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와 관련해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를) 배제하지 않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지 일주일 만이다. 박 의장은 "12월 9일 정기국회 종료 이후 임시회의를 할 지는 모르겠지만 물리적으로 어렵고 다음 정부에서 할 것인지 여러 가지 경우를 검토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5599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006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18%다. 유·무선 전화 인터뷰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무선 87.5%, 유선 12.5%다. 표본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올해 10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방식으로 가중값을 산출 및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