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시장 잡아라' 네카쿠 경쟁 시작됐다

그립 라이브방송/사진제공=그립컴퍼니

라이브커머스, 일명 라방이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이른바 '네카쿠'의 라방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가 쇼핑라이브로 일찌감치 앞서가는 가운데 카카오는 라이브커머스 전문업체인 그립을 인수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쿠팡 역시 쿠팡라이브를 강화하고 있다.

8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라이브커머스 전문기업 그립컴퍼니에 18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했다. 그립컴퍼니는 국내 최초의 라이브커머스 앱 '그립'을 선보인 스타트업 기업으로 약 1만7000여명의 판매자가 입점해 일 평균 650여개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해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동안 인기 상품을 최저가에 판매하는 타임딜 콘텐츠를 도입해 성공을 거뒀다.


그동안 네이버에 비해 라이브커머스에서 열세를 보여왔던 카카오가 그립컴퍼니 인수로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 것. 특히 누구나 판매자와 구매자가 되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고 판매자와 구매자간 쌍방향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지원, 관심도를 기반으로 한 이용자 간 소셜네트워크 연결 등의 전략으로 차별화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해 5월 '쇼핑라이브'를 오픈했지만 네이버 쇼핑라이브에 비해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네이버쇼핑라이브는 지난 11월 기준 누적거래액 5000억원, 누적시청횟수 7억뷰에 이르며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쇼핑라이브를 강화하며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 하고 있다. 네이버쇼핑라이브는 누구나 라이브 커머스를 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중소상인(SME)들이 라이브 커머스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쇼핑라이브 전용 스튜디오를 구축하는 한편, 교육 페이지를 개설해 숙련도별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운영하는 등 라이브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쿠팡도 최근 라이브커머스 판매자를 적극 모집하는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올 초 쿠팡라이브를 시범 운영한 이후 최근 쿠팡 마켓플레이스 입점 사업자들에게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안내하고 판매자를 모집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쿠팡 역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라이브커머스를 오픈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의 경우 소비자들이 판매자와 직접 소통을 통해 쇼핑 효율을 높이며 최근 e커머스 업계에서 우후죽순 도입되고 있다. 특히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를 적극 공략할 수 있는 채널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e커머스 업체들이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했지만 결국 자본력과 사용자 층을 넓게 갖추고 있는 네이버, 쿠팡, 카카오 3파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