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댐'이 불러온 변화들…37만건 활용, 26곳 상장 이끌었다

/사진=과기정통부

정부의 '데이터 댐' 구축·개방에 따른 이용 실적이 최근 2년 새 17.5배 급증하고, 데이터 유료 거래는 19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사업으로 관련 기업과 시장이 성장하는 등 산업 전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는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정부의 데이터 관련 사업에 참여한 기업 중에서 신규 상장한 곳은 2019년 5곳에서 올해 26개(누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 이들 기업의 가치는 5조8000억원에 달하는 등 데이터 댐 사업이 기업 성장을 견인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데이터와 AI(인공지능) 전문기업은 2019년 613개에서 올해 2117개로 늘어났고, 비 ICT기업들의 데이터·인공지능 활용도 같은 기간 623건에서 2545건으로 확대됐다.

특히 데이터 댐으로 구축·개방한 데이터의 이용 실적은 2019년 2만건에서 올해 37만건으로 17.5배 증가했다. 아울러 데이터 유료 거래도 같은 기간 249건에서 4971건(누적)으로 약 19배 증가하는 등 데이터 활용 및 유통·거래가 활발해지는 추세다.

앞서 정부가 구축·개방한 데이터는 AI 학습용 데이터 191종 5억3000개와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4753종 등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댐 사업을 통해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약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500여건의 특허 출원과 해외 수출 등 가시적 성과를 창출했다.

일례로 병원·약국의 의료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실시간으로 보험금 청구 가능여부를 알려주는 '해빗팩토리' 서비스는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확보된 신용카드 가맹점 정보를 기반으로 구현됐는데, 현재까지 누적 이용자수 15만명을 넘어섰고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37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또 교통 빅데이터 플랫폼의 CCTV, 자율주행차 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 라벨링 자동화 도구를 개발한 '어노테이션AI'는 베트남에 8만달러 규모 수출과 국내 매출 20억원 규모를 달성했다.

과기정통부는 "더욱이 데이터댐은 청년창업을 활성화시키고, 스타트업 사업 성장에 기여하는 등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데이터 댐의 성과 및 활용방안 공유를 위해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2021 데이터 진흥주간'을 진행한다. 올해로 8회째인 데이터진흥주간은 매년 3000명 이상의 참관객과 100여개 데이터 관련 기업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행사를 최소화하고 온라인 컨퍼런스와 성과보고회 등 온·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한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데이터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핵심동력으로 데이터 댐 사업을 본격 시작한 이후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책 추진 속도를 높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보다 많이 창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