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스피드 中 스트리밍 중단…키아누 리브스에 무슨일?

=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영화 '존 윅' 홍보차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5.1.7스타뉴스/뉴스1

중국에서 '매트릭스 시리즈', '스피드' 등 할리우드 배우 키아누 리브스의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가 중단됐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등은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들이 텐센트 비디오, 유큐 등과 같은 중국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월 키아누 리브스가 '티베트 하우스 자선 콘서트' 출연을 확정 지은 데 따른 것이다. 이 행사 출연 명단에는 키아누 리브스 외에도 패티 스미스, 이기 팝 등의 유명인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 콘서트는 티베트 문화를 보호하고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진행된 행사로, 수익금은 티베트의 문화를 보호하는 취지로 만든 NGO(비영리단체) 티베트 하우스에 기부된다. 티베트 하우스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요청으로 티베트 문화의 생존을 위해 설립됐다.

당시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을 무시했다"며 키아누 리브스의 행보에 반발했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병합한 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키아누 리브스는 친할머니가 중국계 하와이인이기에 어린 시절 중국식 문화를 접하며 자랐고, 무엇보다 자신의 중국계 정체성에 대해 "자랑스럽다"라고도 말했기에 분노는 더 컸다.

중국 누리꾼들은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4'와 오는 5월 공개되는 '존윅4' 등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에 대한 보이콧을 시사했고, 이는 결국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중단으로까지 이어졌다. '매트릭스' 3부작 외에도 '스피드', '레이크 하우스' 등 최소 19편의 영화가 중국 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LA타임스는 "누가 삭제 명령을 내렸는지, 중국의 규제 기관이나 플랫폼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했는지 불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키아누 리브스가 티베르 행사에 출연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그가 1993년 티베트 승려들을 다룬 영화 '리틀 부다'에 출연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키아누 리브스는 2015년 방한 당시 "나는 불교신자는 아니다"라면서도 "불교의 윤회사상, 생명을 중시하는 사상 등은 나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대한 결과를 생각해보게 했다. 내가 행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는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