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배양접시, 잊어주세요"…크루즈 운항 정상화 시동

2019년 4월 속초항에 5만톤급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가 입항하고 있다. 이번 크루즈는 지난 16일 관광객 1300여명을 태우고 부산항을 출발해 일본 마이즈루, 가나자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이날 속초항에 도착했다./사진제공=속초시

정부가 이달 중 관광목적 크루즈선의 무하선 입항을 허용하는 등 2020년 초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으로 중단했던 해양 레저·관광 활성화에 재시동을 걸었다.


해양수산부는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계기로 해양 레저·관광 활성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양 레저 스포츠 대회와 각종 축제가 비대면으로 축소 운영되거나 취소됐다. 해수부는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바다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해양 관광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여름철 대표적인 관광지인 해수욕장 혼잡 정보를 제공해 한적하고 안전한 해수욕장 운영을 이어가기로 했다. 해수욕장에서 코로나19에 취약한 밀집환경을 차단하고 이용객 분산을 지속 추진한다.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을 만들기 위해 △레저형 △힐링형 △자연생태형 △향토체험형 △문화형 등 '테마형 해수욕장' 조성을 지원한다. 겨울철에도 해수욕장 백사장을 눈썰매장이나 스케이트장으로 만들어 스포츠를 즐기고 겨울 바다도 감상하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식이다.

크루즈 관광 활성화에도 나선다. 크루즈 관광은 바다 위에 고립된 선박의 특성상 코로나19 유행초기 '바다 위 (바이러스) 배양접시'로 불리며 산업 전체가 고사 위기에 몰렸다.

해수부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방역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이달 중 관광목적 크루즈선 무하선 입항을 시작으로 내국인 대상 크루즈 운항 추진 등 단계적 크루즈선 운항 정상화를 추진한다. 해외선사 유치를 위한 세일즈 방안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연안 크루즈 체험단 운영 등 수요공급 확보 정책도 마련했다.


이밖에도 해수부는 섬 관광이나 스쿠버다이빙과 연계한 '호핑투어' 등 마리나 산업을 활성화하고 올해 6~10월 양양에서 해수부 장관배 서핑대회를 개최하는 등 코로나19 영향으로 축소·취소됐던 대회·행사 등을 재개하기로 했다.

홍종욱 해수부 해양정책관은 "바다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다채롭게 해양 레저 스포츠와 관광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