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억 보석강도' 당한 피해자 "94억 현상금 걸겠다, 멜 깁슨처럼"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태머라 에클스톤과 그의 아버지 버니 에클스톤 /사진=인스타그램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을 이끌었던 버니 에클스톤(92)의 딸 태머라 에클스톤(38)이 2019년 도난당한 귀금속을 찾아주는 대가로 최대 600만파운드(약 94억원)의 보상금을 내걸었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태머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지금껏 찾은 건 귀걸이 한 쌍뿐"이라며 "이제부터 영화 '랜섬'의 멜 깁슨 스타일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멜 깁슨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랜섬'은 아들을 납치한 범인에 현상금을 걸고 직접 범인을 유인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태머라는 "나는 잃어버린 물건을 다시 찾기 어렵다는 걸 알지만 물건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면 경찰이 회수한 물건 가치의 25%를 기쁘게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2600만파운드어치를 잃어버렸으니 최대 600만파운드를 받을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태머라는 이어 "이와 별도로 주범인 대니얼 부코비치의 검거를 도운 사람에겐 25만달러를 보상하겠다"며 부코비치의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인스타그램

태머라는 2019년 12월 13일 가족들과 집을 비우고 휴가를 떠났다가 약 2600만파운드어치 귀금속을 도난당했다.

영국 사법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강도 사건으로 기록된 태머라의 사연은 "누가 태머라 에클스톤의 다이아몬드를 훔쳤나?"라는 제목의 BBC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지난해 11월 태머라의 보석을 훔친 도둑 3명은 유죄를 인정받아 징역형에 처해졌지만, 주범으로 꼽히는 세르비아 국적의 대니얼 부코비치는 해외로 도주한 상태다. 그는 19명의 신원을 도용하며 국제 수사망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