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파나메라 닮았나…샤오미 전기차 디자인 일부 유출 '진땀'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유출된 샤오미 전기차 일부 디자인/사진=바이두

전기차 사업을 선언한 샤오미가 개발이 한창인 첫 번째 자동차의 디자인 일부 유출로 진땀을 빼고 있다.

26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샤오미 전기차 첫 모델 앞면과 뒷면 디자인이 온라인에 유출됐다. 해당 디자인은 협력사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에 의해 유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BAIC 관계사인 BAIC몰딩이 자동차 범퍼와 외장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한 사실과 함께 디자인 초안이 공개되면서 샤오미는 당혹감과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왕화 샤오미그룹 홍보 책임자는 공식 입장을 내고 "2차 협력사에 의해 기밀 설계 문서가 유출된 것은 사실"이라며 "해당 공급업체는 금형 공급업체일 뿐 초기 디자인일 뿐이지만 협력사들과 체결한 기밀 유지 계약에 따라 사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 전기차는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상태다. 깔끔한 디자인에 가격을 훨씬 능가하는 성능을 갖춰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별명이 전기차 시장에서도 통할 것인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내년 1월 양산할 것으로 알려진 첫 모델(코드명 MS11)은 이번 디자인 일부가 유출되기 전까지 모든 게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800V 기술을 기반으로 260kW 전기 브릿지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 정도였다. 올 초 샤오미 테크노파크 인근에서 MS11로 추정되는 위장막 차량이 발견됐는데 포르쉐 파나메라와 유사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샤오미는 2년 전 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2024년 상반기에 첫 모델을 본격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린스웨이 샤오미그룹 부회장 겸 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11월 재무 보고 회의에서 "자동차 연구개발 인원이 1800명을 넘어서고 1~3분기 총 18억6000만위안(약 3400억원)을 투입했다"며 "2024년 상반기 정식 양산 목표는 순조롭고 반도체 공급도 원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 자동차는 베이징 경제개발구 내 본사와 판매본부, 연구개발(R&D)본부를 두고 있다. 연간 30만대 완성차를 생산할 목표로 각각 15만대 규모 1,2단계 공장을 건설 중이다.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은 샤오미 자동차 발표 당시 "10년간 100억달러를 투입하겠다"며 "내 생애 마지막 중대한 창업 프로젝트로서 인생의 명예를 걸고 직접 팀을 이끌고 샤오미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