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쏘렌토' 등 SUV 앞세워 美 풋볼팬 공략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기아자동차가 미국프로풋볼(NFL) 시즌에 맞춰 오는 4일(현지시간) 쏘렌토를 앞세운 새 광고(사진 이미지)를 시작한다. 새 광고를 통해 풋볼을 즐기는 미국 가족의 일상을 녹여낼 계획이다./사진제공=기아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프로풋볼(NFL) 시즌에 맞춰 SUV(다목적스포츠차량)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SUV, CUV(크로스오버차량) 등 RV(레저용차량)의 인기가 일반 승용차보다 높다는 점에 착안, NFL 팬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115,900원 ▲800 +0.70%)는 오는 4일(현지시간) 2016년형 쏘렌토를 앞세운 새 TV 광고를 시작한다.

NFL 중계권을 가진 미국 방송 NBC의 '선데이 나이트 풋볼'(NBC Sunday Night Football)에 방영될 예정이다. NFL를 시청하는 팬은 1억88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아차는 앞서 지난 2월 NFL 결승전인 슈퍼볼 경기에서 한국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광고에 참여했다.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인스 본드 역으로 유명한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출연한 광고로 이목을 끌었다.

기아차는 이번 광고에서는 유명 배우를 출현시키는 대신 차량을 앞세워 실용성을 보다 강조할 계획이다. 풋볼을 즐기는 미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실생활에서의 강점을 드러낸다는 구상이다.

풋볼을 즐기는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 등 한 가족을 출현시켜 일상 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쏘렌토의 넓은 공간과 4륜구동(AWD) 등의 강점을 전달하고, 독백 등을 통해 가족간 우애를 녹여낼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현대차 (249,500원 ▲4,500 +1.84%)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간) NFL 시즌 개막에 맞춰 신형 투싼을 이용한 광고를 시작했다. '디-게이트'(D-Gate)라는 이름의 30초 광고에서는 NFL 팬으로 나온 광고 배우들이 투싼과 NFL에 대한 애정 등을 연기했다.

현대차는 아울러 투싼 광고와 함께 세단 쏘나타를 이용한 광고 '필드 골'(Field Goal)도 방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6월 GM(제너럴모터스)를 밀어내고 NFL 공식 후원사로 등극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같은 스포츠 마케팅 전략은 미국 자동차 시장 내 SUV의 인기에 힘입은 것이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에서 각각 6만4015대와 4만982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대비 성장률은 현대차가 14.3%, 기아차가 22.6%였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 전체 평균 성장률인 15.7%를 상회하며 판매가 17.8% 늘었다.

이같은 판매 성장은 SUV의 활약에 힘입었다. 새 광고를 시작하는 기아차 쏘렌토는 지난달 미국에서 9380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6606대)대비 42.0% 판매가 급증했다. 쏘렌토는 올해 1월(7543대)을 제외하고 미국 시장에서 8000~1만대가량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 신형 투싼은 지난 8월 미국 시장에 출시된 이후 신차효과와 영상광고에 힘입어 전년 동월(3589대)대비 120.8% 판매가 급증한 7925대가 판매됐다. 월간 기준 최다 판매량으로 집계됐다. 싼타페도 지난해 같은 달(8945대)과 견줘 20.2% 증가한 1만752대가 판매됐다.